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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향 음악감독 선임 해 넘긴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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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은진 기자 ] 한국을 대표하는 오케스트라인 서울시립교향악단(사진)의 신임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 선임 건이 목표 시한이던 작년 말을 넘겼다. 정명훈 감독이 사임한 지 3년이 지났지만 신임 감독 영입은 아직도 안갯속이다. 새해를 맞으며 감독 선임이 계속 늦어지는 이유에 궁금증이 더해진다.

강은경 서울시향 대표는 지난해 5월23일 기자간담회에서 “신임 음악감독 후보를 여섯 명으로 압축해 논의 중”이라며 “연내에 계약까지 완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서울시향 단원들의 의사를 반영하기 위해 음악감독추천위원회를 발족해 선임 과정을 진행하고 있다”고 부연 설명했다.

서울시향은 이미 2016년 하반기부터 2017년까지 1년 반 동안 음악감독 후보 360여 명을 대상으로 1차 모니터링을 거쳤다. 지휘 능력을 인정받은 후보자에게는 객원 지휘를 요청해 서울시향과 호흡이 잘 맞는지 검토하기도 했다. 강 대표가 언급한 최종 후보 여섯 명에 대해서는 단원 의견수렴 등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당초 목표 시한을 넘기며 선임 일정이 지연되고 있는 것은 해외 지휘자의 계약 조건이 가장 큰 걸림돌인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시향은 정 감독 사임 이후 오케스트라의 해외 활동을 위한 네트워크 강화와 유명 음악가 섭외를 위해 외국인 지휘자를 중심으로 음악감독 선임을 타진해왔다. 서울시향 측은 “세계적으로 저명한 지휘자는 대부분 1~2년 뒤 연주 등 일정이 확정돼 있다”며 “의전, 한국 체류 기간 등 계약 조건을 요구하는 과정에서 시간이 걸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향은 음악감독 선임이 늦어지고 있지만 그 절차는 안정적으로 밟아가고 있다는 주장이다. 서울시향 관계자는 “국내 단체 중 서울시향처럼 긴 절차를 거쳐 음악감독을 선임하는 곳은 드물다”며 “서울시향이 민주적인 절차를 선도해나가는 의미도 있다”고 했다.

신임 감독을 선정하더라도 올해 서울시향과의 공식적인 활동은 힘들 것으로 보인다. 연초 지명이 확정되더라도 지휘자가 기존 일정을 소화한 뒤 한국에서 음악활동을 시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향은 “베를린필하모닉의 차기 지휘자 키릴 페트렌코도 2015년 선정 발표 뒤 올해부터 베를린필과 공연 일정을 시작한다”며 “서울시향도 베를린필과 비슷하게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시향 음악감독은 음악감독추천위가 복수의 후보를 추천하면 이사회의 제청과 서울시장 임명 절차를 거쳐 확정된다.

주은진 기자 jinz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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