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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스타트업 결산②]규제와 택시업계 반발에도 살아남은 모빌리티 스타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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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업계를 가장 뜨겁게 달군 단어는 단연 ‘모빌리티’다. 풀러스를 비롯해 타다, 모두의셔틀, 차차 등 다양한 모빌리티 서비스들이 각광을 받았다. 동시에 정부 규제로 사업이 제재당하거나 불법 논란으로 매출이 급감하는 등 몸살도 겪었다. 택시업계의 반발도 더욱 거세져 논란은 정치권까지 번졌다. 악재 속에서도 모빌리티 스타트업들은 대중 인지도를 넓혀가며 생존 전략을 찾고 있다.



죽다 살아난 풀러스
카풀 업체인 풀러스는 올 한해 모빌리티 규제 논란의 중심에 있었다. 지난해 말 하루 중 8시간을 선택해 카풀을 할 수 있는 ‘출퇴근 시간 선택제’를 전면 도입하면서 택시업계와 정면충돌했다. 택시업계는 풀러스가 불법 유상운송을 하고 있다고 강력 반발했다. 이에 4차산업혁명위원회는 지난 1월부터 규제혁신 해커톤을 열어 스타트업들과 택시업계의 의견을 조율하려고 했지만 택시업계가 번번이 불참을 선언하면서 대화는 무산됐다.

불법 논란이 길어지면서 풀러스는 경영난에 빠졌다. 결국 지난 6월 직원의 70%를 해고하고 대표가 사퇴하는 등 사업이 좌초될 위기에 빠졌다. 풀러스는 다섯 달의 정비를 거치고 지난달 ‘풀러스 2기’를 선언했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배차 시스템을 도입하고 택시업계와 상생을 모색한다. 카풀에 참여한 운전자에게 회사 주식을 나눠주는 제안으로 떠났던 운전자들도 다시 끌어들일 계획이다.



택시 파업하자 상승 기류 탄 ‘타다’
이재웅 쏘카 대표는 지난 4월 경영 일선에 복귀한 후 6개월 만에 자회사 VCNC를 통해 타다를 출시했다. 타다는 기사와 렌터카를 함께 제공하는 서비스다. 여객운수법상 11인승 이상 차량은 업체가 기사와 렌터카를 함께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을 파고들었다.

타다는 올 하반기 모빌리티 업계에서 돌풍을 일으킨 주역으로 평가받는다. 택시업계가 카카오 카풀 출시에 반대해 대규모 파업을 벌이자 택시의 대체재로 각광받으면서 인기를 누렸다. 출시 2개월 만에 회원 수 18만 명을 넘어섰을 정도다. 택시보다 20%정도 요금이 더 비싸지만 무료 와이파이, 스마트폰 충전기 등 차별화된 서비스로 사용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입소문과 ‘인증 릴레이’로 인기는 한 층 더 높아졌다.



규제 장벽에 부딪힌 차차?모두의셔틀
반면 규제 장벽을 넘지 못한 스타트업도 있다. 차차크리에이션은 올초 렌터카와 대리 기사를 함께 제공하는 서비스 ‘차차’를 선보였다. 하지만 지난 7월 국토부가 차차를 ‘유사택시’ 서비스로 간주하고 사업 중단조치를 내리면서 차차크리에이션은 지난 10월 영업을 중단했다. 내년 위법 요소를 제거한 사업모델로 재기에 도전한다는 계획이다.

모두의셔틀도 사업이 중단될 뻔 했다. 이 회사는 직장인을 위한 출퇴근용 셔틀버스 카풀을 중개해준다. 그러나 서울시는 이 회사가 전세버스 여객운송사업자에 해당해 등록이 필요한데도 미등록 영업을 했다는 이유로 현장 단속을 했다. 모두의셔틀 측은 서비스 중개업체에 해당해 등록이 필요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모두의셔틀은 영업 중단은 피해갔지만 ‘위법성 논란’이라는 꼬리표가 붙어 다니게 됐다.

내년 모빌리티 서비스 시장은 정부와 여당이 제시한 ‘사회적 대타협기구’ 논의에 따라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택시업계가 여전히 카풀 서비스 자체에 크게 반발하고 있어 합의가 도출될 지는 미지수다.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등 4개 택시단체는 지난 19일 참여 의사를 밝혔지만 28일 돌연 사전간담회에 불참하겠다고 통보했다. 카풀 서비스가 여전히 성행한다는 이유에서다. 앞으로 진행될 논의도 ‘반쪽짜리’가 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모빌리티 업계는 ‘택시 상생 기금’ 조성을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대기업인 카카오를 비롯한 모빌리티 업체들이 십시일반으로 기금을 조성해 택시기사 처우 개선 등을 지원하자는 제안이다. 정치권에서는 카풀 횟수 제안과 택시업체 사납금 폐지 등을 중재안으로 내세우고 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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