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세라믹기술원(원장 유광수)이 R&D사업을 통해 이전한 기술이 사회문제 해결은 물론 중소기업 육성과 일자리 창출의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한국세라믹기술원과 대산이앤지는 내진성능이 강화된 난연·불연 아라미드섬유 복합보강재를 만들어 상용화에 성공했다고 27일 발표했다.
아라미드섬유는 철강제품의 4∼5배의 강도와 늘어나지 않는 뛰어난 인장강도를 가지고 있고 비전도체 성질이며, 500℃의 내열성을 가진 섬유다.
한국세라믹기술원은 2016년부터 2회에 걸쳐 대산이앤지로 난연 및 불연소재 관련 기술을 이전한 뒤 상용화를 위한 솔루션을 제공해왔다. 대산이앤지는 자사 기술과 이전받은 기술을 활용해 직물제직기술, 난연접착기술, 불연마감재기술 등을 적용한 복합보강재를 개발해 지하철 및 철도 구조물 형태의 실증실험을 진행해 왔다.
상용화된 복합보강재는 기존 아라미드섬유 시트에 난연접착제를 처리한 뒤 불연마감재로 표면을 스프레이 도포하여 내진성과 불연성, 비전도성, 시공의 용이성을 확보했다. 인장강도는 약 20% 향상되어 내진성능이 개선되었고, 화재발생시 확산을 방지하고 유해가스가 배출되지 않아 인명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 또 작업의 공간과 형태에 제약 없이 현장시공도 간편해지고 단시간에 시공이 가능해 약 20~30%의 공사비 절감이 가능하다.
이 복합보강재는 최근 서울교통공사에서 발주한 서울지하철 1~4호선 지하구조물 내진공사에 우수공법으로 선정되어 2019년 1월부터 시공에 들어가게 됐다. 이로 인해 대산이앤지는 올해 20억원이던 관련 매출이 내년 200억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10여명의 신규채용도 준비하고 있다.
건축물, 터널, 교각, 반도체 공장 및 전신주 등 구조물 표면에 부착하는 복합보강재는 재난 발생 시 급작스런 붕괴를 막아 시설물의 기능상실과 인명 피해를 예방하는 용도로 쓰인다. 진주=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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