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2월26일(15:29)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새 주식운용실장에 이석원 전 하이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을 선임했다고 26일 밝혔다. 이 신임 실장은 지난 9월말 현재 124조원에 달하는 국내 주식 운용을 총괄하게 된다. 올해 국내 증시 부진으로 크게 낮아진 수익률을 방어하는 게 첫번째 과제다. 9월말 현재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수익률은 -5.04%였다.
국민연금은 2015년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당시 적정가치 산출 보고서를 작성했던 실무자인 채준규 전 주식운용실장을 지난 7월 내부 감사를 거쳐 해임했다. 10월부터 새 주식운용실장을 뽑기 위한 공모를 진행해왔다. 국민연금이 주식운용실장을 공모를 통해 외부에서 뽑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 신임 실장은 미래에셋자산운용 부장, KB자산운용 이사, 하이자산운용 본부장 등 23년 동안 자산운용업계에서 경험을 쌓았다. 그는 지난 7월말 스튜어드십코드(기관투자가의 수탁자책임 원칙)를 도입한 국민연금의 주주권 행사에도 일정 부분 영향력을 행사할 전망이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이 실장이 스튜어드십코드 등 기관투자가의 주주권 행사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다만 국민연금은 주식운용실 산하에 있던 책임투자팀을 내년초 책임투자실로 확대 개편할 계획이다.
한편 국민연금은 이날 리스크관리센터장에 김종희 전 채권운용실장을 선임했다. 새 채권운용실장에는 김한국 크레딧투자팀장을 승진 임명했다. 지난달 이수철 전 운용전략실장의 사퇴로 박성태 전 리스크관리센터장이 운용전략실장으로 옮겨가면서 이뤄진 후속 인사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지난해초 전주 이전과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에 대한 검찰 수사 등의 여파로 올해에만 4명의 실장급 인사가 조직을 떠났다. 이번 인사로 대체투자실장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공석을 채웠다. 국민연금은 내년 1월1일자로 대체투자실(국내 대체투자 담당)과 해외대체실로 구성되어 있는 대체투자 조직을 부동산투자실, 인프라투자실, 사모투자실 등 자산군별로 개편할 계획이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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