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독감(인플루엔자)이 빠른 속도로 확산되면서 초·중·고교생들의 건강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22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 11월 16일 ‘2018-2019절기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를 발령한 이후 독감 의심 환자 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독감 의심 환자는 38℃ 이상의 갑작스러운 발열과 기침, 또는 인후통을 보이는 환자를 말한다.
독감 환자는 질본이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를 내렸을 당시(45주) 외래 환자 1000명당 7.8명이었다. 그러나 지난 9일부터 15일까지(50주) 48.7명으로 늘었다. 독감 환자가 5주 동안 6배가량 급증한 것이다.
전 연령별로 독감 의심 환자가 증가하고 있지만, 특히 아동과 청소년을 중심으로 독감 발병 비율이 월등히 높다. 50주 기준 외래환자 1000명당 독감 의심 환자는 청소년인 13~18세의 경우 137명, 7~12세는 112.3명이다. 반면, 다른 연령대는 만 0세 17.5명, 1~6세 46.1명, 19~49세 54.9명, 50~64세 22.2명, 65세 이상 8.0명 등으로 나타났다.
학생들 간 바이러스 전파로 학교도 긴장하고 있다. 부산시 교육청에 따르면, 부산지역 초·중·고교 인플루엔자 환자 수는 지난달에 비해 3000여 명 가까이 증가했다. 지난 11월에는 710명, 12월 현재 3700명으로 집계됐다. 교육청은 각 학교에 인플루엔자 예방 관리와 무료 예방접종과 관련한 가정 통신문을 보낼 것을 지시했다. 경남 지역 역시 사정은 비슷하다. 창원의 A 고등학교는 독감으로 이날 단축 수업을 진행했다.
질본은 “집단 내 전파를 예방하기 위해 증상발생일로부터 5일이 경과하고 해열제 없이 체온 회복 후 48시간까지 자녀를 어린이집, 유치원, 학교 및 학원 등에 등원·등교를 피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전염은 증상 시작 1일 전부터 4~5일간 가장 높아진다. 어린아이들은 바이러스 배출 기간이 2주 이상 길어지기도 한다.
한편 독감은 감염된 환자의 호흡기에서 나온 침방울로 전파된다. 타인의 기침, 재채기 등을 조심해야 한다. 다른 사람이나 물체에 묻은 침 등을 만진 손을 씻지 않고 눈, 입, 코 등을 만질 시에도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감염된다. 따라서 독감 예방을 위해 비누를 사용해 자주 손을 씻어야 한다. 생활 환경을 건조하지 않게 하는 것도 좋은 예방법이다. 기관지가 건조하면 바이러스가 쉽게 침범할 수 있다.
질본은 아직 예방 접종을 하지 않았다면 지금이라도 접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접종률은 지난 20일 기준 어린이 72.1%, 어르신 84.1% 정도다. 질병관리본부는 "현재 유행 중인 독감 바이러스는 백신주와 유사하며, 현재까지 항바이러스제 내성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백신을 맞으면 독감을 예방할 수 있고, 항바이러스제를 먹으면 독감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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