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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필에 얽힌 사연을 풀어내다…'만년필 탐심'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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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필이라는 소재로 책 한권을 쓸 거리가 있을까. 틈새책방이 내놓은 《만년필 탐심》은 이같은 의문을 무색케 한다. 제목의 ‘탐’은 찾고 연구한다는 탐(探)과 바라고 욕심낸다는 의미의 탐(貪)을 모두 의미한다. 40여 년을 만년필에 빠져 살아온 저자는 줄곧 만년필을 연구하고 수집해왔다. 서울 을지로에 ‘만년필 연구소’를 열어 만년필을 좋아하는 마니아들과 정보를 공유하고 만년필 수리도 하고 있다.

책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사용한 펜과 히틀러가 사용한 만년필 추적기 등의 이야기가 눈길을 끈다. 시인 박목월이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만년필을 우연히 고치게 되면서 10년 간 그 만년필의 내력도 추적한다. 이 외에도 만년필을 수집하거나 고치는 과정에서 겪은 다양한 에피소드들을 엮었다. 만년필을 잘 아는 사람뿐 아니라 모르던 사람들도 만년필의 깊은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책이다. (박종진 지음, 틈새책방, 256쪽, 1만5000원)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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