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월마트·코스트코 신라면 매출
아시안마트 처음 앞질러
미국 라면시장 점유율
10년 만에 2%→15%로 확대
[ 김재후 기자 ]
신라면이 미국 시장의 주류(主流) 사회가 즐겨 찾는 라면으로 등극하고 있다. 올해 처음으로 월마트 코스트코 등에서 팔린 신라면이 아시아 식품을 주로 진열하는 한인마트와 일본마트, 베트남마트 등 아시안마트에서 팔린 것보다 많아진 것으로 집계됐다.17일 농심에 따르면 올 들어 미국 백인과 흑인 등 주류 사회가 주로 찾는 월마트 코스트코 크로거 등 대형마트의 신라면 매출은 4700만달러로 1년 전(3100만달러)에 비해 52% 급증했다. 이에 따라 이들 마트의 매출이 아시안마트의 매출을 넘어섰다.
농심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동포들이 많이 사는 미국 서부를 벗어나 중부와 동부 대도시에서 현지 대형 유통업체를 중심으로 ‘로드쇼’ 등 특설 매대를 운영하고 다양한 시식행사를 펼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한 결과”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 주류 시장에서 자리를 잡으면 자연스럽게 인근 지역까지 제품 판매가 확대된다는 전략을 세웠다”고 설명했다.
신라면의 선전으로 농심의 미국 라면시장 점유율도 높아지고 있다. 올해 12억달러 규모인 미국 라면시장에서 농심의 시장점유율은 15%로, 10년 전인 2008년(2%)보다 큰 폭으로 뛰어올랐다. 1, 2위는 일본의 도요스이산(46%)과 닛신(30%)이다.신라면 덕분에 농심의 해외 매출도 올해 사상 최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농심은 이날 올해 해외 매출이 지난해보다 18% 증가한 7억6000만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 중 신라면의 해외 매출은 2억8000만달러로 다른 라면과 스낵 생수 등을 포함한 전체 해외 매출의 37%를 차지했다.
농심 관계자는 “내년부터 미국 로스앤젤레스(LA) 공장의 신규 라인 증설이 완료되면 해외 매출은 더 늘어날 것”이라며 “미국에서 1위 라면 회사로 올라가도록 노력하는 한편 캐나다와 중남미 시장도 공략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농심은 내년 해외 매출 목표치를 올해보다 16% 많은 8억8500만달러로 잡았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