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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임금 추가 인상 D-20…외식업은 '가격인상' 편의점은 '엑소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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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16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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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년 최저임금 추가 인상 시행 눈앞
    외식업계 인건비 부담에 가격 줄줄이 인상
    아르바이트생 줄이고 무인계산대 늘려
    편의점도 24시간 운영매장 급감




    최저임금 추가 인상을 20일 앞두고 외식업계가 제품 가격 인상과 감원 등으로 선제적 대응에 나서고 있다. 최저임금은 올해 16.4% 오른데 이어 내년에 10.9% 추가로 오른다.

    ◆외식업계 1년 내내 가격인상

    롯데리아는 오는 13일부터 대표 제품인 데리버거를 2000원에서 2300원으로, 클래식치즈버거는 4000원에서 4200원으로 가격을 올린다고 12일 발표했다. 롯데리아는 이번 가격 인상이 각종 원자재 가격 상승과 함께 지속적인 인건비 상승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롯데리아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 인건비 상승 등 기타 경제적 요인들로 인해 불가피하게 결정했다"고 했다.

    롯데리아의 제품 가격 인상은 올 들어서만 세 번째다. 앞서 지난 8월에는 소프트콘 가격을 올렸고, 지난달에는 홈서비스 메뉴 69종의 가격을 일제히 인상했다. 이 과정에서 와규오리지널버거는 8500원으로, 아재오리지널버거는 7100원으로 올랐다. 배달 최소 주문금액도 1만원에서 1만1000원으로 인상됐다. 학생들이 주로 찾는 외식메뉴인 버거세트 가격이 1만원에 육박하게 된 셈이다.

    커피 가격도 줄줄이 인상됐다. 엔제리너스는 오는 13일부터 전체 판매 운영 제품 중 커피류 일부 품목 가격을 인상한다고 이날 밝혔다. 엔제리너스 아메리카노는 스몰 사이즈 기준 기존 4100원에서 4300원으로, 카페라떼는 4600원에서 4800원으로 인상되며, 평균 인상률 2.7%다. 엔제리너스의 커피 가격 인상은 2015년 5월 일부 음료 제품의 가격을 인상한 이후 3년7개월 만이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커피로 잘 알려진 이디야커피도 이달부터 아메리카노 가격을 2800원에서 3200원으로 인상했다. 카페라떼와 카푸치노는 3200원에서 3700원으로 올랐다. 이디야커피의 가격 인상은 2014년 10월 이후 4년2개월 만이다. 이디야 측은 커피 가격 인상과 관련해 "가맹점들이 운영난을 호소해 상생 조치 차원에서 이뤄진 결정"이라고 밝혔다.

    커피와 버거뿐만이 아니다. 올 들어 외식물가 상승은 1년 내내 이어지고 있다. 올 1~2월에는 맥도날드, 모스버거, 커피빈 등이 제품 값을 올렸고 4월에는 뚜레쥬르가 빵값을 인상했다. 지난 8월에는 롯데리아와 서울우유가, 지난달에는 크리스피도넛이 가격을 인상했다.

    BBQ는 지난달 후라이드 대표 제품 '황금올리브'를 기존 1만6000원에서 1만8000원으로 2000원 인상하는 등 3개 제품 가격을 일제히 올렸다. 2009년 이후 9년 만의 가격 상승이다. 기본 프라이드치킨값이 1만8000원인데, 2000원의 배달비를 포함하면 2만원이 되는 셈이다. 떡볶이 프랜차이즈 '두끼'도 내년 1월1일자로 가격을 올린다.

    외식업체들은 제품 가격을 올리는 한편 아르바이트 인원을 줄이기 위해 무인 주문대(키오스크) 도입을 확대하고 있다. 현재 롯데리아의 경우 전체 매장의 반이 넘는 825곳에서 무인계산대 1200여대를 운영하고 있다. KFC는 올해 안에 전체 201개 점포에 키오스크를 설치하기로 했다. 버거킹도 연내에 직영매장에 우선 키오스크 도입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키오스크 운영비는 아르바이트 인원 1명 인건비의 10분의 1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최저임금 부담에 편의점도 불꺼진다

    가파른 최저임금 상승률은 편의점 영업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점주들은 점포 운영을 포기하거나 심야영업을 접는 등의 방법으로 최저임금 상승 여파에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편의점업계에 따르면 GS25는 올 상반기 순증 점포수가 343개로 전년 동기 대비 3분의 1 가까이 줄었다. 지난해에는 상반기 1048개의 매장을 늘렸다. CU도 지난해 상반기 942개가 늘어난 점포 수가 올 상반기에는 394개 밖에 늘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자연증가분이 있는 상황에서 순증이 크게 줄었다는 것은 인건비 부담에 수익성이 나빠지자 폐점하는 수가 늘었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인건비 부담이 늘면서 '편의점=24시간'이라는 공식도 깨지고 있다. 이마트24는 올 상반기 점주들에게 심야영업을 할지 말지를 스스로 선택할 수 있도록 했는데 약 10%의 점주만이 24시간 영업을 택했다. 이는 전년 대비 9%포인트가 줄어든 것이다. 최저임금이 해마다 상승할 것을 미리 예상한 점주들이 심야영업에 부담을 느낀 데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세븐일레븐은 전국 9000여개 점포 중 약 1600개의 점포가 심야영업을 하지 않고 있다. 이중 4분의 1이 영업손실로 심야영업을 포기한 곳들이다.

    맥도날드의 경우 올해 들어 10개 매장에서 24시간 영업을 중단했다. 현재 24시간 운영 매장은 총 420개 매장 중 300개 정도다. 롯데리아도 지난해 총 180여개 점포가 24시간 운영 매장이었지만 올해는 150개만이 심야영업을 한다. 파리바게뜨는 오후 11시까지였던 폐점 시간을 점주 재량으로 한 시간 앞당길 수 있게 했다.

    이지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최저임금 상승에 따른 편의점주 수익성 하락은 현재 진행형"이라며 "편의점 업계 자율규약 이후 동일 브랜드 간 양수·양도가 어려워질 수 있어 향후 폐점이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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