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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한반도 문제 주인은 우리…세계와 걷되 중심 잡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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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외공관장 초청 만찬 주재

4강 대사 모두 헤드테이블
'左 노영민·右 우윤근' 눈길



[ 손성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한반도 문제는 우리가 주인이라는 인식이 매우 중요하다”며 “세계와 함께 걸어가되 우리가 중심을 잃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재외공관장 만찬에서 “한반도 평화·번영의 시대를 여는 것은 국민과 함께할 때만 가능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우사 김규식 선생께서는 1948년 최초의 남북협상에 참여한 뒤 ‘이제는 남의 장단에 춤출 게 아니라 우리 장단에 춤추는 게 제일’이라고 하셨다”며 “이 말에 평화·번영의 한반도로 가는 원칙·방향이 담겨 있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판문점 남측 지역 방문과 자신의 평양 방문,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공동경비구역 비무장화, 비무장지대 화살머리고지 지뢰 제거, 남북한 철도 연결을 위한 공동조사 등 일련의 남북 긴장 완화 조치를 거론하면서 “변화는 이미 시작됐다. 누가 시켜서 남의 힘에 떠밀려서 이뤄진 변화가 아니라 우리 스스로 만들어낸 결과”라고 말했다.다만 문 대통령은 김정은의 ‘연내 답방’과 관련한 발언은 하지 않았다. 대신 “우리 정부는 국민·세계와 함께 한반도 평화·번영의 여정을 계속 걸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만찬에는 재외 공관장 180여 명 및 국무위원, 청와대 참모진이 참석했다. 특히 김정은의 서울 답방 등 남북관계에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미·중·일·러 등 주변 4강 대사가 문 대통령이 있는 헤드테이블에 모두 함께 앉았다. 문 대통령을 기준으로 왼쪽으로는 노영민 주중국 대사가, 오른쪽에는 우윤근 주러시아 대사, 강경화 외교부 장관, 조윤제 주미 대사 등이 나란히 자리했다.

만찬 메뉴로는 전국의 제철재료로 만든 비빔밥과 개성주악이 준비됐으며, 이는 새롭게 열릴 한반도의 미래에 대한 염원을 담아 남북한 음식이 조화를 이루도록 마련한 것이라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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