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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램시마SC로 36兆 글로벌 시장 잡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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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제약사들도 실패한 피하주사제품 개발에 성공

유럽 70곳에 직판체제 구축 중
가격 결정권 확보로 경쟁력↑



[ 전예진 기자 ]
“내년 허가를 받는 램시마SC가 세계 36조원 시장을 장악할 겁니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사진)은 최근 한국경제신문 기자와 만나 “피하주사 형태의 램시마SC가 글로벌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시장의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램시마SC는 정맥주사(IV) 형태인 램시마(성분명 인플릭시맙)를 피하주사 형태로 개발한 제품이다. 링거로 맞는 정맥주사는 병원을 방문해야 하고 투여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피하주사는 환자가 가정에서 자가 주사할 수 있어 시간이 단축된다. 셀트리온은 2015년 램시마의 제형을 변경한 제품 개발에 들어가 3년 만인 지난달 유럽의약품청(EMA)에 허가를 신청했다.


“램시마SC, 게임체인저 될 것”

서 회장은 램시마SC가 크론병, 궤양성 대장염 등 염증성 장질환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기대했다. 램시마와 같은 인플릭시맙 성분의 의약품은 전체 처방액의 60%가 염증성 장질환, 40%가 류머티즘관절염에 사용된다.

이 중 염증성 장질환 환자는 초기에는 효과가 빠른 정맥주사 형태의 인플릭시맙을 사용하다 증상이 호전되면 성분이 다른 자가면역질환치료제 휴미라나 엔브렐로 변경해왔다. 인플릭시맙이 효능이 뛰어나지만 피하주사 제품이 없어서다. 서 회장은 “약을 바꾸면 성분이 달라 면역원성이 증가해 혈전이 생기기 쉽다”며 “램시마SC는 이런 부작용을 해소하는 데 최적의 대안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 회장은 램시마SC가 유럽 허가를 받는 내년 11월 이후에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TNF-알파 제제) 시장의 판도가 바뀔 것이라고 자신했다. 지난해 기준으로 휴미라SC가 연간 20조원, 엔브렐SC가 9조원, 레미케이드IV가 7조원의 매출을 올렸다는 점을 고려하면 36조원의 시장을 뒤흔들 것이란 전망이다.

그는 “램시마SC는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가 아니라 바이오베터(오리지널 약보다 성능 등을 개선한 약)로 오리지널 개발사인 존슨앤드존슨도 실패한 것을 셀트리온이 성공한 것”이라며 “램시마IV와 램시마SC 두 종류가 한 세트로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에이즈 치료제 3종 더 낸다

서 회장은 합성의약품에도 애착을 드러냈다. 셀트리온은 지난달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에이즈 치료제 테믹시스정의 판매 허가를 받았다. 그는 “4개의 에이즈 치료제를 개발 중인데 이번에 1개를 개량신약으로 허가받았고 내년에 2개, 2020년에 1개를 허가받을 계획”이라며 “미국 길리어드가 장악한 12조원 규모의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치료제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말했다.

서 회장은 유럽 직접판매 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내년에도 해외에서 대부분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그는 “유럽은 독일 프랑스 영국 등 국가별로 법인 70여 개를 세우고 현지에서 영업사원을 뽑고 있다”며 “유럽과 별도로 일본도 60명의 직원이 있는데 내년 초 80명으로 확대하고 장기적으로 100명 규모로 일본 전역을 커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직판체제로 간다는 건 단순히 유통망을 바꾸는 게 아니라 우리가 가격을 결정한다는 것”이라며 “기존 파트너가 잘하는 곳은 공동 판매 형태로 유지해 가격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라고 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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