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웅 대표 "업계 흔들어 보겠다
비대면 확대해 저축銀한계 돌파"
[ 정지은 기자 ] “간편결제(페이) 사업부터 마이너스 대출에 이르기까지 여러 신사업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김대웅 웰컴저축은행 대표(사진)는 9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저축은행업계를 흔들 수 있는 혁신 실험에 속도를 내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대표는 “요즘 가장 무서운 것은 QR코드로 통칭되는 페이 전쟁”이라며 “당장 영향력이 크지는 않아도 이런 작은 혁신이 모여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웰컴저축은행은 지난 4월 모바일 앱(응용프로그램) ‘웰컴디지털뱅크’를 출시한 이후 비대면 서비스 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저축은행업계의 카카오뱅크’를 표방하면서 저축은행 중 처음으로 앱을 통한 환전 수수료 무료, 편의점 바코드 결제 서비스 등을 시도했다.
비대면 채널은 새로운 사업 기반이자 큰 기회라는 게 그의 분석이다. 웰컴저축은행은 2014년 대부업체 웰컴론이 예신·해솔저축은행을 인수해 설립한 곳으로, 영업점은 전국 15개에 불과하다. 김 대표는 “비대면을 통해 영업점이 많지 않은 한계를 극복할 수 있게 됐다”며 “기존 저축은행들이 생각하지 않던 영역을 개척해 더 많은 고객을 확보하고 싶다”고 말했다. 현재 신규 고객의 70% 이상이 비대면 채널을 통해 모집되고 있다. 앱을 자주 사용할수록 더 많은 혜택을 주는 방안도 고민 중이다.
내년 경영 전략은 자산 확대보다는 ‘안정성’에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웰컴저축은행은 올 상반기 기준 자산 2조105억원으로 업계 7위지만, 당기순이익은 301억원으로 SBI저축은행, OK저축은행에 이은 3위다.
김 대표는 “내년엔 법정 최고금리 추가 인하 등으로 경영환경이 악화할 수 있다”며 “자산을 늘리는 데 연연하지 않고 신용평가시스템(CSS) 고도화를 통한 안정성 확보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웰컴저축은행은 머신러닝을 통해 대출 신청자의 신용정보와 위험도를 심사하는 체계를 갖추고 있다. 이 시스템을 활용해 숨어 있는 중금리 대출 고객을 찾아 공략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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