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푸드홀딩스 지분 100% 약 3억달러에
PK마켓 미국진출 앞두고 LA·시애틀 중산층 인기높은 플랫폼 확보
≪이 기사는 12월07일(13:41)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신세계그룹 이마트가 미국 서부지역의 대형 프리미엄 슈퍼마켓 프랜차이즈를 인수한다. 내년 하반기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다운타운에 프리미엄 슈퍼마켓 브랜드인 PK마켓 미국 1호점 출범을 앞두고 미국 하이엔드 유통시장의 플랫폼을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이날 이사회를 열어 브리스톨팜, 메트로폴리탄마켓, 레이지에이커 내츄럴마켓 등 3개의 프리미엄 슈퍼마켓 프랜차이즈를 보유한 미국 굿푸드홀딩스 지분 100%를 인수하기로 의결했다. 굿푸드홀딩스는 앤베버캐피털이란 미국계 PEF가 경영권을 갖고 있다. 인수가격은 3억달러(약 3300억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굿푸드홀딩스는 미국 서부지역에 뿌리를 둔 프리미엄 슈퍼마켓 프랜차이즈 3곳을 보유한 지주회사다.
1982년 문을 연 브리스톨팜은 LA 지역에 터를 둔 프리미엄 슈퍼마켓 프랜차이즈다. 베벌리힐스, 할리우드, 산타모니카, 우드랜드힐즈, 패서디나, 샌디에이고 등 다운타운과 부유층 거주지역 12곳에 매장을 갖고 있다. 메트로폴리탄마켓은 웨스트시애틀, 타코마, 커크랜드, 업타운 등 시애틀과 및 주변 지역 7곳에 매장을 갖고 있는 하이엔드 슈퍼마켓이다. 레이지에이커는 유기농 신선식품을 주요 제품을 내세우는 고급 슈퍼마켓이다. 산타바바라와 롱비치 등 LA와 샌디에이고에 4개의 매장을 갖고 있다.
이마트가 굿푸드홀딩스를 인수하면 미국 서부의 핵심지역에 23개의 매장 플랫폼을 한번에 확보하게 된다. 롯데 현대백화점 등 국내 ‘유통 빅3’ 가운데 처음으로 세계 최대 유통시장인 미국 시장에 진출하기로 하고 백인 중산층 고객을 공략하려는 신세계그룹의 방향과 맞아떨어진다는 평가다. 이마트는 프리미엄 슈퍼마켓 브랜드인 PK마켓을 내년 하반기 LA 다운타운에 처음 열 계획이다. 2016년 9월 신세계의 복합쇼핑몰인 스타필드하남에 처음 문을 연 PK마켓은 노량진 수산시장처럼 그 자리에서 잡은 수산물을 바로 먹을 수 있는 ‘명소’가 됐다. 미국 진출을 위해 이마트는 지난 9월28일 LA 중심가인 사우스올리브스트리트의 6층짜리 복합상업건물 가운데 3층을 임대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PK마켓 LA 1호점은 프리미엄 식품과 그로서란트(grocerant)로 특화할 계획이다. 그로서란트는 식료품점을 뜻하는 그로서리(grocery)와 레스토랑(restaurant)이 결합한 형태다. 국내에선 스타필드 PK마켓의 ‘라이브 랍스터 바’와 ‘부처스 테이블’ 등이 대표적이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최근 여러 차례 미국을 방문해 현지시장을 조사했다. 올 초에는 LA 베벌리힐스 지역 쇼핑몰의 식품 매장을 둘러보는 사진, 핑크색 안전모를 쓰고 공사가 진행 중인 건물 이곳저곳을 둘러보는 모습을 찍은 사진 등 10여 장을 인스타그램에 올리기도 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PK마켓 미국 1호점 진출을 앞두고 미국 서부지역의 부유층 및 중산층 고객에게 인지도가 높은 브리스톨팜, 메트로폴리탄마켓, 레이지에이커를 손에 넣음에 따라 탄탄한 플랫폼을 확보함과 동시에 규모의 경제도 달성하게 됐다"고 말했다.
정영효/이동훈 기자 hugh@hankyung.com
ⓒ 한국경제 & hankyu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