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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상에도 증시는 무덤덤…"추가 인상 여부 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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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30일 주식시장은 크게 동요하지 않는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보합권에서 움직이고 있으며 코스닥지수는 오히려 상승했다. 기준금리 인상이 증시 하락으로 이어지는 일반적 관측과는 다소 다른 움직임이다.

◆ "증시 영향은 제한적"

한은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태평로 한은 본관에서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금통위 회의를 개최하고 기준금리를 연 1.50%에서 연 1.7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지난해 11월 이후 1년 만의 금리 인상이다.

하지만 증시는 담담한 모습이다. 오전 11시10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92포인트(0.19%) 내린 2110.18에 거래되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0.79포인트(0.11%) 오른 696.27을 기록 중이다.

통상 금리가 오를수록 증시에는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한다. 투자자들의 안전자산 선호도가 올라가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날 증시에는 제한적인 수준의 영향에 그쳤다.

최근까지 한·미 간 기준금리 격차가 벌어지고 미국 국채 금리가 오르면서 증시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 유출에 따른 몸살을 앓고 있었다는 점에서 불확실성 제거라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 더욱이 이미 오래 전부터 금리 인상이 예견돼 있었기 때문에 선반영된 부분도 있다는 지적이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금융안정에 유의하겠다는 통화당국 차원의 입장이 나왔었기에 11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인상은 유력한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김상훈 KB증권 연구원도 "이미 금리 인상 여부가 선반영됐다"며 "금리 고점은 10월에 이미 지나 금리 인상 여부와 관계없이 시장금리는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증권가, 내년 인상 횟수와 인상 수준에 주목

주식시장은 이번 기준금리 인상보다는 내년 추가 인상의 횟수와 수준에 대해 더 주목하고 있다. 기준금리가 급격히 오를 경우 주식의 상대적인 기대 수익률이 낮아지고, 자금이 은행 등으로 빠져나가며 유동성이 줄어들 수 있다.

전문가들은 한은이 추가 인상에는 신중한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내년 추가금리 인상은 없을 것이라는 것에 의견을 모으고 있다.

이날 금통위에선 '금리 동결' 소수 의견이 등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은이 "원화의 금리 인상이 더디게 진행될 것"이라는 시그널을 보낼 것이라는 예측이다.

김상훈 연구원은 "국내 경기 둔화 가능성, 미국 금리인상 속도 둔화, 미·중 무역분쟁 등을 감안 시 향후 금리 상승 가능성과 그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윤여삼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도 "금융안정을 위해 국내 11월 금리인상이 단행되고 난 이후 2019년 추가 금리인상은 없을 것으로 전망한다"며 "오히려 내년 하반기로 갈수록 인하 기대감 살아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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