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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인터넷→화장품株…연말 '순환매 장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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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25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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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국인·기관, 돌아가며 사들여

    현대車·카카오·아모레퍼시픽 등 실적개선 기대되는 낙폭과대株
    "더 떨어지진 않을 것" 자금 유입…부진하던 방산株도 투자심리 회복

    "주도株 잃어버린 약세장" 지적도



    [ 강영연 기자 ] 장기간 바닥을 다지지 못하고 떨어지던 ‘낙폭과대주’에 투자자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들이 1년 이상 주가가 미끄러진 자동차·인터넷·화장품주 등을 돌아가며 사들이는 ‘순환매’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실적 개선이 예상되고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이 높아 ‘더 떨어지진 않을 것’이란 기대가 큰 종목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낙폭과대주, 안전투자처로 주목

    2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카카오는 1500원(1.36%) 오른 11만2000원에 마감했다. 이달 들어 22.27% 올랐다. 기관과 외국인투자자의 ‘쌍끌이’ 매수세가 주가를 끌어올렸다. 이달 들어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729억원, 133억원어치 카카오 주식을 순매수했다.

    지난해 10월 16만원대까지 올랐던 카카오 주가는 올해 10월 8만원대까지 떨어지며 반토막났다. 신규 사업을 추진하는 사이 인력 채용, 마케팅 확대 등으로 비용 부담이 커졌고 영업이익 등 실적은 감소했기 때문이다. 최근 ‘바닥을 통과하고 있다’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김창권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내년부터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택시, 카풀 등 그동안 준비해온 공유경제 서비스 실적이 반영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카카오의 내년 영업이익은 1764억원으로 올해(1017억원)보다 73.4%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화장품 기업도 투자자의 관심이 쏠리는 종목 중 하나다. 기관은 이달 들어 코스맥스, 한국콜마,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등 상위 화장품 업체 주식을 1305억원어치 순매수했다. 화장품주는 중국인 관광객이 늘어나며 2015년 정점을 찍었다가 가파르게 떨어졌다.

    화장품 대표주인 아모레퍼시픽(11월 주가 상승률 10.78%)의 주가수익비율(PER: 주가/주당순이익)은 23.65배로 지난 1분기 말(36.65배)보다 크게 낮아졌다. 글로벌 경쟁사인 시세이도(32.3배)와 비교해도 낮다. 코스맥스(11월 주가 상승률 23.91%), 한국콜마(25.46%) 등 제조업자개발생산(ODM) 기업의 회복세도 뚜렷하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국콜마와 코스맥스의 내년 영업이익은 각각 1499억원, 797억원으로 올해보다 73.0%, 39.0%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한반도 평화 분위기에 맞물려 주가 하락세가 이어지던 방산주에 대한 투자 심리도 회복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11월 외국인 순매수 530억원)와 한국항공우주(412억원)가 외국인 순매수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내년 국방 예산이 2008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나 영업이익이 증가할 것이란 전망에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국항공우주 등의 영업이익은 내년 각각 132.6%, 34.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원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한국항공우주 등 방산기업의 실적 개선이 뚜렷해 불안한 증시에서 투자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순환매 장세 이어질 것

    현대자동차와 한국전력 등 밸류에이션이 역사적 저점 수준까지 떨어진 기업들도 관심을 끌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국전력의 주가순자산비율(PBR: 주가/주당순자산)은 0.27배에 불과하다. 기업을 청산했을 때 가치의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평가를 받고 있는 셈이다. 현대차(0.38배), 기아자동차(0.40배) 등도 비슷한 수준이다.

    당분간 ‘더 떨어지지 않을’ 종목을 찾는 순환매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센터장은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높고 확신이 없는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하락 위험이 적은 낙폭과대주에 수급이 쏠리는 것”이라며 “낙폭과대주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것이 주도주를 잃어버린 약세장의 특징”이라고 분석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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