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수' 만에 선출…물리학부 첫 총장
"이사회 결정 무겁게 받아들여"
[ 장현주 기자 ] 오세정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명예교수(65·사진)가 27일 제27대 서울대 총장 최종 후보로 선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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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선거는 지난 7월 제27대 서울대 총장 최종 후보로 선출된 강대희 의과대학 교수가 성추문과 표절 논란으로 사퇴하면서 이뤄졌다. 총추위는 지난 9일 교직원, 학생, 부설학교 교원 등이 참여한 정책 평가와 총추위 평가를 각 75%와 25% 비율로 합산해 후보 3명을 이사회에 추천했다. 발표 결과 오 명예교수, 이 교수, 정 교수 순으로 1, 2, 3위를 기록했다.
오 명예교수가 취임하면 서울대 물리학부 출신 최초의 총장이 된다. 자연대에서 총장이 나온 것은 1987년 제18대 조완규 전 총장(생물학과) 이후 31년 만이다. 국회의원 출신으로는 제13대 윤천주 전 총장에 이어 두 번째다. 국민의당 소속 비례대표로 제20대 국회에 입성했던 오 명예교수는 국회의원직까지 중도 사퇴하고 총장 선거에 나서 많은 관심을 받았다. 당시 오 명예교수는 “서울대 위상이 흔들리는 등 서울대의 위기를 모른 척 할 수 없었다”고 출마 의사를 밝혔다. 오 명예교수는 2010년과 2014년 서울대 총장 선거에 두 차례 도전했다. 2014년 선거에서는 총추위 평가에서 1위를 차지했지만 이사회 최종 투표에서 2위로 낙선해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오 명예교수는 1975년 서울대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물리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1984년부터 서울대 물리학부 교수로 재직했다.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자문위원, 대통령자문정책기획위원회 위원, 한국물리학회 부회장, 전국자연과학대학장협의회 회장, 한국연구재단 이사장을 지냈다. 오 명예교수는 1971년 경기고를 수석으로 졸업한 뒤 서울대 전체 수석으로 물리학과에 입학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오 명예교수는 △서울대 공공성 회복 △학부 교육 혁신 △서울대 법인화 제자리 찾기 △6년 임기의 입시위원회 설치 △서울대 법인화법 개정 추진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오 명예교수는 총장 최종 후보로 결정된 뒤 한국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아직 절차가 남아 있어 조심스럽다”며 “이사회 결정을 무겁게 받아들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