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잠비크 셰일가스 운송계약 지연에
일부 보유지분 매각하는 조건 ‘발동’
내년 말까지 진척없으면 잔여지분도 팔아야
≪이 기사는 11월16일(04:11)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현대상선이 옛 LNG전용사업부인 현대LNG해운 지분 7%를 IMM인베스트먼트에 추가로 넘긴다. 추진 중인 모잠비크 셰일가스 운송 프로젝트가 지연되면 보유 지분을 매각한다는 조건이 발동돼서다. 내년 말까지 성과가 없으면 현대상선은 현대LNG해운 지분을 모두 정리해야 한다.
1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최근 보유 중인 현대LNG해운 주식 200만주(20%) 중 70만주(7%)를 IMM인베스트먼트의 특수목적법인(SPC)인 아이기스원에 무상 양도했다. IMM인베스트먼트는 2014년 아이기스원을 통해 현대LNG해운 지분 80%를 5000억원에 사들여 이 회사 경영권을 확보했다. 현대상선은 나머지 지분 20%을 가진 채 2대주주 지위를 유지해왔다.
현대상선이 현대LNG해운 지분을 IMM인베스트먼트에 넘긴 것은 양사가 모잠비크 셰일가스 프로젝트 진행상황과 관련해 맺은 계약조건 때문이다. IMM인베스트먼트는 2014년 현대LNG해운을 인수할 때 현대LNG해운이 지난해 말까지 이 프로젝트와 관련해 2척 이상의 셰일가스 운송 발주계약을 체결하지 못하면 현대상선이 보유한 지분 7%를 무상으로 받기로 약속했다. 올해 말까지도 진척이 없으면 추가로 7%, 내년 말에도 계약이 성사되지 않으면 잔여지분 6%를 추가로 넘겨받기로 돼 있다. 내년 말까지 계약이 체결되면 현대상선은 IMM인베스트먼트에 넘긴 현대LNG지분을 돌려받을 수 있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현지 기업과 협상하는 과정에서 이견이 있다보니 당초 예상보다 진행이 더뎌지고 있다”며 “내년에 계약을 체결할 수 있을지 장담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대LNG해운은 IMM인베스트먼트에 인수된 이후에도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2015년과 2016년 각각 56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데 이어 지난해에도 5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외형 성장에서는 성공했다. 지난해 매출은 1627억원으로 전년 대비 35.4% 증가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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