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회, 국민 속으로
[ 심성미 기자 ]
한국표준협회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춰 협회의 역할과 진로를 재정립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에 필수적인 핵심기술과 관련 표준을 신속하게 보급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임무로 대두됐기 때문이다.
이상진 한국표준협회장(사진)은 “4차 산업혁명 표준화가 미국 실리콘밸리와 중국 항저우, 선전 등을 중심으로 이뤄지는 것은 우리에게 큰 위협”이라며 “협회가 국제표준화기구(ISO)와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 같은 기구에 적극 참여하고, 이를 바탕으로 표준선도국가와 역량을 공유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1962년 설립된 한국표준협회는 인증기관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인증 사업뿐 아니라 표준 품질경영 기업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기업들이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 중이다. 특히 스마트공장 확산을 위해 기업의 연구개발(R&D)과 생산, 설비, 품질 등을 분석해 ‘혁신 목표’를 제시해주고 있다. 스마트공장으로 전환하고자 하는 중소기업 등을 대상으로 현장 지도를 하고, 스마트공장 도입을 위한 별도 교육도 해준다.
최근에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인재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데이터 전략을 수립하고 빅데이터를 분석하는 데이터 전문가인 ‘비즈니스 데이터 분석사’의 자격인증 사업을 진행 중이다. 또한 데이터 분석 기초부터 비즈니스 전략 기획에 활용 가능한 데이터 사이언스 교육, 블록체인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기업 경쟁력 향상을 위한 지원에 힘썼지만 최근 들어 공공기관 혁신에도 눈을 돌리고 있다. 협회 스스로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찾기 위해서다. 표준협회 측은 “지난 9월 ‘공공기관 경영 혁신 콘퍼런스’ 등을 열어 공공기관 경영평가 및 경쟁력 향상을 위한 시사점과 평가지표 개선 방향 등을 공유했다”고 말했다.
협회는 7월 동아시아센터도 신설했다. 동아시아 사업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기는 한편 국내에 진출하고자 하는 해외 기업을 대상으로 선진 기술을 교육하기 위해서다.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제, 온실가스 목표 관리제 검증 등 신규 서비스 분야로도 사업 범위를 확대할 방침이다. 협회는 온실가스 감축 의무국가가 비의무국가로부터 감축 실적을 구매해 감축 목표에 활용하는 ‘청정개발체제(CDM)’와 관련해 실제 감축 실적을 평가, 검증하는 기관으로 활동 중이다.
2009년부터 지금까지 국내외 60여 건의 평가검증을 수행했다. 이 회장은 “100년 지속가능 조직으로의 성장 기반을 닦고 4차 산업혁명을 이끄는 표준·품질 플랫폼을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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