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의향서 2곳 접수...본입찰 12월 5일
매각주관사 추가 접수도 허용
초기 투자 검토했던 한화는 불참
"경영정상화하려면 전문 리조트 사업자 유치 필요"
≪이 기사는 11월21일(17:28)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밟고 있는 강원도 영월군 동강시스타 인수전에 2곳이 뛰어들었다.
20일 동강시스타의 회생절차를 진행 중인 서울회생법원과 삼일PwC회계법인에 따르면 이날까지 동강시스타 매각을 위한 인수의향서(LOI)를 접수한 결과 2곳의 투자자가 인수 의사를 밝혔다. 인수희망자들은 곧바로 약 10일 가량의 실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본입찰은 12월 5일로 예정돼있다.
이달 초 법원으로부터 외부 매각 허가를 받아 M&A시장에 매물로 나온 동강시스타는 당초 4~5곳 가량이 인수를 검토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이 가운데 전국에 12곳의 리조트를 운영하는 한화호텔앤리조트가 진지하게 인수를 검토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접수 마감일에 맞춰 LOI를 제출한 곳은 2곳에 그쳤다. 한화호텔앤리조트는 LOI를 제출하지 않았다. 지역 건설사 등이 인수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리조트 회원권이 일부 회원제에서 공유제로 전환되는 등 변화가 있었고, 청산가치가 매겨진지 오랜 시간이 지나 재실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재실사 결과를 보고 인수 참여 여부를 검토하려는 곳이 일부 있다”고 말했다.
회생절차 중인 동강시스타 매각의 기준 가격이 되는 청산가치는 약 290억원이다. 지난해 초 당시 조사위원이던 삼일 회계법인이 평가한 금액이다. 이에 매각 측은 5일 본입찰 전까지 인수를 원하는 투자자의 신청을 허용할 계획이다. 오랜 기간 정부 관리에 맡겨져 있던 동강시스타가 회생하기 위해선 전문적인 리조트 경영 역량을 갖춘 투자자 유치가 필요하다는 인식에서다.
폐광지대 대체산업으로 정부차원에서 세워진 동강시스타는 한국광해관리공단, 강원랜드, 영월군을 대주주로 2011년 개장했다. 총 300실의 콘도와 9홀의 골프장, 스파 시설 등을 갖추고 있다. 총 조성비용은 1538억원이다. 이 가운데 1089억원은 정부지원으로, 나머지 450억원은 은행 차입 및 회원권 분양을 통해 이뤄졌다.
지역 경제 부흥의 기대를 안고 출발했지만 동강시스타는 설립 이후 대규모 적자를 면치 못했다. 개장 첫 해인 2011년 144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영업손실은 26억원에 달했다. 회원권 분양 수입을 제외한 순수 운영에서 발생한 손실은 약 40억원에 달했다. 이듬해 100억원대로 떨어진 매출은 매년 80억~100억원 수준으로 정체된 상태다. 최근 5년(2013~2017년)간 누적 영업손실만 334억원에 달했다. 경영난이 계속되며 지난해 1월 동강시스타는 서울회생법원에 회생절차를 신청했다.
업계에선 콘도, 골프장, 스파 등 동강시스타가 갖춘 시설 자체는 매력적이란 평가가 나온다. 내국인 카지노인 강원랜드나 소백산 국립공원 등 인기 관광지와 차로 30분 거리에 있어 인근 관광 자원이 풍부한 점도 장점이다. 하지만 서울 등 수도권에서 멀리 떨어져 있고, 고속도로, 철도 등 교통 인프라가 다소 열악한 것은 동강시스타의 단점이다.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한국광해관리공단과 강원랜드, 강원도 등을 대주주로 두고 있지만 국회 등에서 부실 사업으로 지목되며 적극적인 재정 지원을 기대하기 어려운 것도 장애 요인으로 꼽힌다.
한 법정관리 전문가는 “애초에 폐광지대 대체산업으로 육성된 리조트다보니 경영이 전문성 없이 이뤄지고 직원도 지역 주민만을 채용하는 등 경직적인 부분이 많았다”며 “경영정상화를 위해선 노하우를 갖춘 전문 사업자를 새 주인으로 맞아 강도 높은 개선 작업을 펼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광해공단이나 강원랜드도 대주주로서 경영악화의 책임이 있는만큼 회생 절차에 적극 협력해야 새 주인 찾기가 수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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