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를 위한 대북정책인가", "자존심 상하는 발언에 꼼짝 못 하는 정부"와
같은 분노가 섞인 글들을 SNS에 게시했다.
![](http://img.hankyung.com/photo/201811/2018111630921_AA.18240187.1.jpg)
이 위원장이 남한 측 간부들과 만남을 가질 때 호전적인 발언을 한 것이 비단 이번뿐만은 아니다. 지난 10월5일 고위급회담 당시 시계가 고장 나 늦은 조명균 통일부 장관에게 “시계도 관념이 없으면 주인 닮아서 저렇게 (늦게) 된다”고 이야기한 바 있다. 이 위원장의 무례한 발언은 이번이 네 번째가 되며 남한에 대한 북한의 태도에 공식적으로 항의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이 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여야가 진위 공방을 벌이고 있지만 남한의 대처와 북한에 대한 저자세에 대해서는 비판이 적지 않다.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은 지난 1일 이 위원장의 ‘냉면 발언’에 관해 국가의 자존심이 걸린 문제이며 정부 차원의 사과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은 ‘냉면 발언’ 소식을 접한 뒤 이 위원장의 계속되는 무례한 발언에 “누구를 위한 대북정책인가”, “자존심 상하는 발언에 꼼짝 못 하는 정부”와 같은 분노가 섞인 글들을 SNS에 게시했다. 이 위원장의 발언만이 문제가 아니다. 남한과 북한의 경제 협력 돌파구로 이목이 쏠렸던 개성공단 입주 기업인들의 방북이 급작스럽게 무기한 연기되며 실망을 안겨주고 있다.
이 위원장의 ‘냉면 발언’에 대한 사실 여부에 관계없이 그의 수차례 이어져 온 호전적인 발언들은 남한의 분노를 사기에 충분하다. 특별한 조치를 취하지 않은 채 이어 온 정부의 저자세, 사실 여부를 둘러싸고 나타난 여야 사이의 갈등, 그리고 개성공단 방문 무기한 연기까지 현재까지 있는 일련의 사건들은 남한의 북한에 대한 태도를 되짚어 보게 해주는 지표들이다.
이상구 생글기자(경기외고 2년) dltkdrn1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