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가요 힐만!"
KBO리그 역대 두 번째 외국인 사령탑을 지낸 SK 와이번스의 트레이 힐만(55) 감독이 마침내 작별했다.
힐만 감독은 지난 15일 인천 문학경기장 내 그랜드 오스티엄에서 열린 감독 이취임식에 참석해 후임 염경엽 감독에게 SK의 지휘봉을 넘겼다.
감독 이취임식엔 최창원 SK 구단주 부부, 힐만 감독 내외, 염경엽 신임 감독 부부, 류준열 SK와이번스 대표이사와 한국시리즈 우승을 일군 선수, 코치들이 모두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최 구단주 부부는 힐만 감독 부부에게 감사패와 함께 전통공예품인 화각함을 전달했고 류 대표이사는 힐만 감독에게 한국에서의 2년 여정이 담긴 사진첩 두 권과 SK 선수단의 사인이 담긴 대형 사인볼을 건넸다. SK 주장 이재원이 환송의 꽃다발을 건네자 힐만 감독은 이재원을 끌어안고 석별의 정을 나눴다.
힐만 감독은 "지난 3주간 멋진 스토리로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성공의 기반은 관계로부터 출발한다"고 말하며 SK 선수단에 감사의 뜻을 건넸다.
힐만 감독은 애창곡인 블랙 아이드 피스의 'I gotta feeling'을 몇 소절 부른 뒤 미리 준비한 메모를 꺼내 들고 최 구단주를 비롯해 그간 전폭적으로 지원한 구단 식구들을 일일이 거명하며 고마움을 표현했다.
지난 2016년 말 SK와 2년간 총액 160만 달러(계약금 40만 달러·연봉 60만 달러)에 계약한 힐만 감독은 2년 연속 팀을 포스트시즌으로 이끄는데 성공했다.
지난해에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NC 다이노스에 패해 가을 야구를 일찍 마감해야했지만 올해에는 정규리그 2위로 SK에 6년 만의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을 선사했다.
플레이오프에서 넥센 히어로즈를 3승 2패로 제압한 SK는 한국시리즈에서 정규리그 1위 두산 베어스를 4승 2패로 꺾고 2010년 이래 8년 만이자 통산 4번째로 우승 샴페인을 터뜨렸다.
힐만 감독은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가 열린 지난달 13일 기자회견을 자청해 고령에 병환 중인 노부모를 곁에서 모시고자 SK의 연장 계약 제의를 고사하고 시즌 후 미국으로 돌아가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힐만 감독은 16일 일본으로 출국해 토크쇼 행사에 참석한 뒤 미국으로 돌아간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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