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통업체들이 오는 23일 열리는 미국 블랙프라이데이에 소비자들을 뺏기지 않기 위해 일주일 앞서 대규모 물량 공세에 나선다.
특히 오늘(15일) 2019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마치는 약 60만명의 수험생들이 당분간 쇼핑업계 '큰손'으로 떠오를 예정으로 이들을 공략하기 위한 채비를 갖추고 있다.
우선 롯데가 이날부터 1조원 물량의 할인행사를 시작한다.
롯데그룹 유통사업부문은 전날 롯데백화점·롯데마트·롯데하이마트·롯데홈쇼핑 등 10개 계열사 합동으로 15~20일 쇼핑 행사 '롯데 블랙 페스타'를 연다고 밝혔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리는 이번 행사에는 10개사 도합 할인 상품 수 500만개, 약 1조원의 물량이 풀린다.
이번 행사 기간 주요 계열사들은 각각의 기획전을 통해 할인행사를 벌인다. 롯데백화점은 기획·직매입 상품을 최대 80% 할인하는 '블랙 라벨 상품전'을 연다.
롯데마트는 신선식품, 가공식품과 생활용품 등을 최대 50% 할인한다. 롯데하이마트는 김치냉장고·IH압력밥솥 등 인기 가전을 최대 40% 할인해 판매한다.
롯데닷컴에서는 '블랙 페스타 111개 특가 상품전'을, 롯데홈쇼핑은 '최유라쇼', '이승연쇼' 등 대표 프로그램을 17일 모아 '올스타 특별전'을 진행한다. 롯데슈퍼는 신선식품을 포함한 생필품 60종을 할인 판매하는 '블랙라벨전'을 연다.
9개 계열사가 참여하는 총 3억원 규모의 엘포인트 스크래치 쿠폰 이벤트도 진행, 당일 1만원 이상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선착순으로 스크래치 쿠폰을 발행해 1등 1명에게 1억원의 엘포인트를 지급한다.
이원준 롯데그룹 유통사업부문 부회장은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 중국의 광군제 등에 맞서 지난해보다 규모를 2배 정도 확대하며 국내 할인 행사 중 가장 압도적인 행사 규모와 혜택을 자랑한다"고 말했다.
G마켓·옥션·G9를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도 이달 초 '빅스마일데이'로 기세를 올린 데 이어 블프 시즌 공략에 나선다.
G마켓은 해외직구 인기 상품을 엄선해 최대 65% 할인가에 판매하는 '해외직구 블랙세일'을 다음 달 2일까지 진행한다. 행사 기간 최대 30만원 혜택의 중복할인쿠폰을 제공하며, 유료 멤버십인 스마일클럽 회원에게는 추가 할인쿠폰을 준다.
또 매일 11개의 해외직구 특가 상품을 선보이며, 특히 12·19·23일에는 인기 브랜드와 품목을 특가 판매한다.
G9에서는 'G9 블랙프라이데이' 프로모션을 연다. 가전·건강식품·패션뷰티·유아동 등 다양한 카테고리의 상품에 쓸 수 있는 15% 할인쿠폰을 지급하며, 무료 배송과 함께 TV의 경우 전문 기사님이 직접 방문하는 무료 설치 서비스까지 함께 제공한다.
앞서 빅스마일데이 기간에는 3200만개의 상품을 팔았다고 이베이코리아 측은 전했다. 하루 평균 290만개씩 팔린 것으로 초당 34개 꼴로 판매가 이뤄졌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이마트는 창립 25주년 기념행사 '블랙이오'를 진행 중인 가운데 '프렌비타 마스크팩' 90장 들이 제품을 2만49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장당 280원 꼴이다.
이마트 매장에서 파는 저렴한 낱개 팩과 비교해도 90장 기준 4배 가까이 저렴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독자적인 가공 기술을 접목해 피부에 오래 닿아도 안전하고 에센스가 잘 전달될 수 있도록 하는 등 품질에도 신경을 썼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