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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글와글] "숙명여고 쌍둥이들 정말 하루 4시간 자고 공부한 게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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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성하지 않는 모습에 국민들은 더 분노했다.

경찰은 지난 12일 시험지 유출 의혹과 관련해 숙명여고 쌍둥이와 아버지인 전 교무부장 현 모씨를 업무방해 공범으로 보고 검찰에 넘겼다.

학교 시험 문제와 답을 유출해, 학교의 성적 관리 업무를 방해했다는 혐의다.

경찰은 쌍둥이들이 1학년이었던 지난해 1학기 기말고사부터, 올 2학년 1학기 기말고사까지 모두 다섯 차례 정기고사에서 시험 유출이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숙명여고도 대법원 판결이 나기 전에는 조치할 수 없다는 당초 입장을 철회하고 경찰 수사 결과 발표에 맞춰 '쌍둥이들의 성적을 0점 처리하고 퇴학 절차를 밟겠다'고 밝혔다.

현씨의 파면도 징계위원회에 건의하기로 했다.

숙명여고 쌍둥이 자매의 시험지 유출 의혹은 단지 가족의 일탈행위로 그치지 않고 고교 내신 수시입학과 학생부종합전형(학종)에 대한 불신으로 확산됐다.

내신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데 어떻게 믿고 입시를 맡길 수 있겠냐는 것. 정시모집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경찰이 현씨 자택에서 쌍둥이 자녀가 전교 1등을 한 2학년 1학기 기말고사 전 과목 정답이 쓰인 메모를 발견했지만 현씨는 "딸들이 하루에 4시간도 안 자면서 공부했다"고 혐의를 완강히 부인했다.

이번 사건은 숙명여고 2학년에 재학 중인 A씨의 쌍둥이 딸이 1학기 성적에서 문과와 이과에서 각각 1등을 차지하면서 의혹이 불거졌다.

1학년 때 성적이 각각 전교 59등, 121등이던 성적이 갑자기 올랐는데 학원 시험에서는 신통치 않은 성적을 거뒀기 때문에 아버지가 문제를 빼돌려 알려주지 않았느냐는 합리적 의심이 가능했다.

쌍둥이 측 변호인은 깨알 같은 정답이 적힌 메모지를 '채점용' 혹은 '공부용'이라 주장하고 있다.



2학년 1학기 전 과목 답이 다 적혀있던 쌍둥이 동생의 메모장, 이는 시험 종료 후 채점하기 위해 반장이 불러준 답을 적은 것이라는 것.

하지만 쌍둥이 동생은 화학시험에서 실수로 잘못 기재돼 있던 정답에 오류가 있었던 답을 그대로 적어내는 실수를 범했다.

답을 정정하기 전 최초 답안지에 있었던 ‘10:11’이라는 답을 쓴 학생은 숙명여고 전체에서 쌍둥이 동생이 유일했다.

시험지에 적은 답도 마찬가지. 쌍둥이 언니는 채점하려고 적은 것이고, 동생은 시험 문제를 다 풀고 나서 정답 분포를 살펴보기 위해 적은 것이라 주장한다.

한 네티즌은 "숙명여고 쌍둥이들 하루 4시간 자고 공부한 거 맞는 거 같다. 뉴스 보니까 전과목 18개 시험지 정답지를 다 써놓고 키워드까지 작성해서 달달 암기 했다는데 그거 순서 안틀리고 똑같이 외우느라 얼마나 힘들었겠나. 몇 날 며칠은 정말로 하루 4시간만 잤을 것 같아"라고 비아냥거렸다.

이어 "저 쌍둥이가 처음일까? 저 쌍둥이가 마지막이라고 보는 게 타당하다", "앞서 받았던 저 성적(59등.120등)도 진짜 많이 오른 등수라고 하던데 다니던 학원에서도 중위권도 안되던 학생들이 숙명여고 전교 1등", "솔직히 정유라 때보다 비교도 안 될 만큼 더 충격적이다", "정유라는 금메달도 있는데 나라가 뒤집히는 난리가 났었잖아. 각종 시민단체들 왜 이번 사건에선 이리도 조용하지? 정유라 때 하곤 비교도 안되는 크나큰 비리인데 왜 광화문에서 촛불시위 안 하나", "공정사회 꿈꾸며 전 세계 유례없는 촛불 탄핵으로 대통령까지 바꿨지만 세상은 거의 그대로다", "수시 없애고 정시 100%여야 한다. 고양이한테 생선을 맡긴 격이었다"라는 반응도 이어졌다.

현씨와 쌍둥이 자매들은 경찰이 밝힌 '정황'들에 대해 충분히 반박할 수 있고, 결국 혐의를 입증할 '직접적인 증거'는 없다는 입장이다. 경찰이 공개한 핵심 정황 증거들을 두고 쌍둥이 측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만큼, 앞으로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도 주요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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