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용 전 과정에 첨단 기술 적용
SK텔레콤이 내달 1일 5G(5세대) 이동통신 전파 송출을 보름여 앞두고, 서울 중구 명동에 설치된 5G상용망을 공개했다. 해당 상용망은 SK텔레콤이 서울, 수도권, 주요 광역시 거점에 구축하고 있는 5G 최초 지역 중 하나다.
SK텔레콤은 지난 9월 장비사 선정, 10월 상용화 최종 단계 ‘퍼스트콜’ 성공 등에 이어 5G 상용망 구축 현장을 첫 공개하며 5G 리더십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초기 5G는 3.5GHz 주파수 대역을 활용한다. 이 주파수 대역은 LTE 주파수 대비 직진성이 강하고 장애물 영향을 많이 받는다. 5G 장비의 설치 높이, 방향에 따라 품질이 달라진다. 따라서 정교한 커버리지 설계가 요구된다.
SK텔레콤은 지난해 초 3.5GHz ·28GHz 주파수 대역 특성을 반영한 5G 3D 설계 솔루션을 자체 개발했다.
SK텔레콤이 이날 공개한 5G 기지국은 높이 약 1m, 폭 23cm, 무게 24kg이다. 설치 공간을 많이 필요로 하지 않는다. LTE기지국은 안테나와 서버를 현장에 각각 설치해 최소 10㎡ (약 3평) 면적을 필요로 했다.
SK텔레콤은 “5G 장비사 입찰 제안서에 최소 크기 · 무게를 요구 조건으로 담았다”며, “5G는 LTE보다 2~3배 많은 기지국 설치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전혀 새로운 형태의 기지국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작아진 5G기지국을 건물 옥상, 철탑 외에 유휴 공간 구석구석에 설치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크기는 작아졌지만, 5G 기지국 내부에 들어간 SK텔레콤 기술은 훨씬 고도화됐다. LTE기지국당 4개였던 안테나는 5G 기지국에 32개가 들어간다. 최소 8배 많은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처리하기 위해서다.
5G 기지국에는 ▲전파를 특정 위치로 집중해 효율을 높이는 ‘빔포밍’ ▲다수에게 동시에 데이터를 전달하는 ‘다중 사용자 MIMO(MU-MIMO)’ ▲이동하는 물체를 추적해 전파를 전달하는 ‘빔트래킹’ 기술도 탑재됐다.
SK텔레콤 ‘5G AI 네트워크’가 이 기술들을 활용한다. ‘5G AI 네트워크’는 유동 인구를 사전 예측하고, 상황에 맞게 통신 품질을 자동 최적화한다. 트래픽 변동을 감지해 기지국의 안테나 방향과 전파 송출 구역을 스스로 조정한다.
SK텔레콤은 수 많은 기지국에게 명령을 내리는 ‘기지국의 두뇌’ 중앙 유닛(Centralized Unit)을 서울 성수국사에 별도 마련했다. 중앙 유닛은 현장 기지국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정보를 모아 기지국 전체 트래픽을 최적화한다.
아울러 SK텔레콤은 건물 내부의 서비스 품질을 향상시키는 ‘5G 인빌딩 토탈 솔루션’도 공개했다.
‘5G 인빌딩 토탈 솔루션’은 건물 내부 중계 장비의 데이터 트래픽 처리 용량을 LTE 대비 최대 16배까지 늘려준다. 동일한 공간에서 데이터 사용량이 증가해도 안정적인 품질 제공이 가능해진다.
또한, 해당 솔루션을 활용하면 품질 저하가 발생하는 건물 내부 서비스 경계 구간을 최소화할 수 있어, 고객 품질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SK텔레콤 강종렬 ICT인프라센터장은 “글로벌 통신사 대비 상용화 과정에서 여러 단계 앞서가고 있다”며 “발빠른 준비는 최적의 품질로 이어지는 만큼 상용화 전까지 5G 준비에 더욱 속도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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