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분식집에 가서 떡볶이를 먹고 있는데 초등학교 1~2학년으로 보이는 여자아이가 들어왔습니다. 4학년인 제 딸보다 어린 아이가 심부름도 잘하는구나 생각하고 있는데 2000원을 내밀면서 '떡볶이 주세요' 하더군요. 그때 분식집 아주머니는 '떡볶이 1인분이 2500원이야. 500원 더 가져와'라고 말했고 아이는 어쩔 줄 몰라 했습니다. 비도 오는데 딸 같은 아이가 헛걸음하는 게 안쓰러워서 밖으로 나가는 아이들 불러 내가 500원 보태줄 테니 아이한테 떡볶이를 주라 했습니다."
한 커뮤니티에 게재되면서 찬반 토론이 벌어지게 한 사연이다.
이글을 쓴 A씨는 "가게 주인이 나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다만 융통성이 없다고 생각됐다"면서 "상황에 따라 2000원어치만 주면 안 되는 것이냐. 부모가 심부름을 시켰을 수도 있지만 아이가 저금통을 털어서 갔을 수도 있다. 누군가는 '오지랖'이라고 하겠지만 그게 어른이 아이를 대하는 태도 중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것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떡볶이집 주인이 융통성이 없었다는 데 찬성하는 측은 "우리 동네 초등학교 앞 떡볶이 가게 1인분에 3000원인데 어른들만 그렇게 사 가고 아이들은 최하 500원어치부터 사 간다. 장사는 늘 잘 된다", "시장 원리나 원칙에도 언제나 '예외'란 것이 있다. 그리고 그 예외의 상황을 맞이할 때가 바로 이 상황인 것 같다", "그 아이가 자주 500원 깍기를 시도했었다면 떡볶이집 주인의 행동은 이해를 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처음이었다면 주인은 융통성을 발휘할 필요가 있지 않았나 조심스레 생각해 본다"는 의견을 밝혔다.
반면 "주인에게 문제 있다 생각되지 않는다. 그분에겐 장사 규칙이고 생계다. 500원어치 덜 주다 아이 혼자 보냈더니 양을 적게 준다고 오해받을 수 있다", "한 번 먹고 가는 손님의 입장에서는 그 한 상황이 전부인 것 같지만 주인 입장에선 한번 나눠 팔게 되면 나중에 500원어치, 1000원어치 등 계속 해야 한다. 그러다가 1인분 2500원이라 하면 '전에는 1500원어치도 팔더니 지금은 왜 그래요?' 할 것이다"라고 반박하는 이들도 있었다.
아울러 "개개인 가치관의 차이라고 생각된다. 댓글들을 보면서 이런 생각도 있구나 생각하면 될 듯", "쉽게 말해 꼬마야 오늘은 2000원에 주지만 다음에는 500원 더 가져와야 해 라고 얘기했으면 어땠을까", "호의가 계속되면 그걸 당연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사장님이 가격을 속여 팔지 않는 한 욕할 이유는 없다", "사업자와 소비자의 입장 차이"라는 관점의 차이를 거론하는 반응도 이어졌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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