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성이 빨간·파란 주머니 주고가
어려울 때 열어보라고 했다
[ 손성태 기자 ] 김수현 신임 청와대 정책실장은 11일 “앞으로 부동산시장이 조금이라도 불안한 여지가 발생한다면 선제적으로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이날 청와대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더 이상 ‘경제 투톱’과 같은 말이 나오지 않도록 하겠다”며 “경제부총리를 사령탑으로 해 하나의 팀으로 일하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부동산정책과 관련해 책임이 없지 않다.
“저 개인의 책임이야 언제나 깊게 생각하고 있다. 부동산시장이 지난 9·13 대책 이후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다고 본다. 조금이라도 불안한 여지가 있다면 선제적으로 대처해 국민이 안심할 수 있도록 하겠다.”
▶경제와 일자리 상황은 언제쯤 나아질 것으로 보나.
“경제 하방압력이 높아진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대외환경의 불확실성도 누적되고 있다. 그러나 ‘위기냐 아니냐’ 말하는 건 적절치 않다. 최선을 다해 국민이 불안하지 않도록 하겠다.”
▶앞으로 개혁 로드맵을 어떻게 이행해나갈지 설명해달라.
“소득주도성장, 혁신성장, 공정경제를 함께 해 포용국가를 달성하겠다는 방향은 명확하다. 다만 속도와 균형에서 염려가 있다. 신임 경제부총리가 지휘봉을 잡고 이끌어주리라 생각한다.”
▶소득주도성장은 누가 주도하나.
“소득주도성장과 혁신성장, 공정경제는 어느 하나 분리할 수 없는 패키지다. 속도와 성과의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큰 틀의 방향은 전혀 수정할 계획이 없다.”
▶정책실 기능이나 역할에 변화가 생기나.
“후임 사회수석이 복지와 보건, 교육에 집중할 수 있도록 주택도시비서관실을 국토교통비서관실로 개칭하고 기능을 바꿔 경제수석실로 옮기는 절차를 밟고 있다.”
▶거시경제를 다뤄본 경험이 없다.
“경제전문가가 아니라는 걱정을 하는 것 같다. 다만 제가 경제학을 했다, 안 했다는 방식의 논의는 적절치 않은 것 같다. 청와대 안에도 경제전문가가 있다. 저는 이분들이 내각과 함께 일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겠다.”
▶속도와 균형의 조절 필요성에 공감하나.
“이 자리에서 말씀드리기는 어렵다. 여태까지 1년6개월 추진돼온 정책도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대통령이 임명한 뒤 한 말씀은.
“사회정책과 경제정책의 통합적 운영이라는 방향을 가져갔으면 좋겠다고 했다. 경제 운용에서는 경제부총리에게 확실히 힘을 실어주라는 뜻으로 이해했다. 장하성 전임 실장이 빨간 주머니와 파란 주머니를 주고 갔다. 어려울 때 열어보라고 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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