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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도 가세한 '日 방탄소년단 출연 취소 논란' … 외신들도 역사적 배경에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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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일본 방송 출연 일정이 잇따라 취소된 것에 대해 국내외 팬들의 관심이 쏠린 가운데 여야 정치권도 가세했다.

BTS의 출연 백지화는 방탄소년단 지민이 1년 전 쯤 입은 이른바 '광복절 티셔츠'에 대한 일본 내 우익의 공격 등 정치적 이유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 데 따른 것이다.

팬이 선물한 것으로 알려진 이 티셔츠에는 광복을 맞아 만세를 부르는 사람들의 모습, 원자폭탄 투하로 인한 버섯구름 그림과 함께 애국심(PATRIOTISM), 우리 역사(OURHISTORY), 해방(LIBERATION), 코리아(KOREA) 등의 영문문구가 담겼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구두논평에서 "정치적인 이유로 BTS의 방송 출연을 취소한 것은 매우 유감스럽고 부적절한 일"이라고 밝혔다.

홍 수석대변인은 "민간 교류에 자꾸 정치적 잣대를 갖다대는 것은 한일관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일본은 미래지향적인 한일관계를 위해 보다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윤영석 자유한국당 수석대변인 또한 논평을 통해 "일본의 자기중심적인 역사인식과 편협한 문화 상대주의에 대해 깊은 안타까움을 표한다"고 말했다.

윤 수석대변인은 "일본 정부는 방송 장악을 통한 한류 죽이기는 세계적인 조롱거리가 될 뿐이라는 것을 명심하라"며 "멤버 중 한 명이 입은 티셔츠 만으로 출연을 취소했다는 것은 일본의 문화적 저급함을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김정화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일본의 몰염치가 끝이 없다"며 "멤버 중 한명이 입은 '광복 티셔츠'에 대한 분노가 출연 취소로 연결된 것으로 적반하장도 지나치다"고 지적했다.

박주현 민주평화당 수석대변인 역시 "일본이 전범국가임을 전세계에 더욱 홍보하는 일일 뿐"이라며 "일본은 편협한 과거 감추기에서 벗어나라"고 논평했다.

방탄소년단이 하루 전 출연 취소를 통보받은 데 대해 미국 방송 CNN도 9일 인터넷판에서 '원자폭탄 셔츠에 대한 분노로 BTS 일본 공연이 취소됐다'고 방송 불발 소식을 전했다.

CNN은 "한국과 일본은 2차 세계대전 유산에 특히 민감하다"며 1910~1945년 일본의 식민지배로 수백만 명의 한국인들이 고통받아 양국 관계에 계속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영국 방송 BBC도 9일 인터넷판에서 'BTS 티셔츠: 일본 TV 쇼가 원자폭탄 티셔츠로 BTS 출연을 취소했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지민의 셔츠가 논란이 된 이유로 양국의 역사적 배경을 소개했다.



BBC는 "원자폭탄 셔츠에 한국의 독립 구호가 담겨있다"며 "일부 일본인들에겐 일본 식민 통치를 받은 한반도의 독립을 가져온 폭탄을 축하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BBC는 또 최근 한일 관계가 더 긴장됐다면서 지난달 말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피해자에 대한 일본 기업의 배상책임 판결을 거론하며 일본 정부가 이에 반박했다고도 덧붙였다.

앞서 TV아사히 '뮤직 스테이션'은 방탄소년단의 출연을 하루 전날 취소했고, 10일 일본의 또 다른 매체는 12월 31일 NHK '홍백가합전' 등 다른 프로그램들도 출연 검토를 보류했다고 전했다.

한편 방탄소년단의 리패키지 앨범 '러브 유어셀프 결 앤서'는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 200'에서 10주째 자리잡으며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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