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컬링 은메달리스트 '팀 킴'(경북체육회)이 감독 등 지도자들의 폭언과 전횡 등을 폭로해 국민적 공분이 일고 있는 가운데 '팀 킴'의 감독이었던 김민정 감독(사진 좌측 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981년 생인 김민정 감독은 '한국 컬링 개척자'라고 불리는 김경두 전 대한컬링경기연맹 부회장의 딸이자 장반석 경북체육회 컬링감독의 아내다. 김경두 전 부회장은 지난 1990년 컬링을 국내에 처음 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감독은 지난 1995년부터 아버지의 영향으로 컬링을 시작했고 지난 2010년 경북체육회 실업팀 창단 멤버로 활약했다. 캐나다 컬링 유학까지 다녀온 김민정 감독은 올림픽 무대를 꿈꿨으나 선수로서 무대를 밟아보지 못했다. 현재 김 감독은 경상북도 체육회 소속으로 2015년까지 '팀 킴'의 맏언니로 활동하다 감독으로 전향했다. 우리나라에 제대로 된 컬링 지도자가 없다는 것이 감독 전향의 이유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평창올림픽 국가대표팀으로 출전한 경북체육회 여자컬링 대표팀(김은정, 김영미, 김경애, 김선영, 김초희)은 최근 대한체육회 이기흥 회장에게 호소문을 보내 팀 지도자들에게 부당한 처우를 받아왔다고 주장하며 관계 개선이 시급하다고 호소했다.
이들은 '팀 킴'의 대부 역할을 해온 김경두 전 대한컬링경기연맹 부회장과 김민정·장반석 경북체육회 컬링 감독의 도움을 받아 높은 자리에 올라왔지만, 언제부터인가 '사적인 목표'로 이용당하는 상황이 발생해 고통을 받았다고 밝혔다.
선수들은 "아주 오래전부터, 감독님들의 지도 없이 선수들끼리 훈련을 지속해왔다. 최근 이유를 알 수 없는 포지션 변화, 의도적인 대회 불참, 선수들 간 분리 훈련 등 무작정 지시를 따르라는 강압적인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인터뷰를 지나치게 통제당하고 선수들 이간질까지 벌어졌다면서 "기술적으로나 심리적으로 안정된 훈련을 할 수 있게 팀을 이끌어줄 진실한 감독단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와 관련해 컬링 지도부 측은 전면 반박하는 내용의 입장을 정리해 발표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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