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서 제조된 경피용 BCG 백신의 첨부용액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비소가 검출돼 육아맘들 사이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BCG 백신은 피부에 15도 각도로 주삿바늘을 넣어 주입하는 피내용과 피부에 주사액을 바른 후 9개의 바늘을 가진 주사 도구를 이용해 두 번 눌러 접종하는 경피용 두 종류가 있다. 1세 미만 영아의 결핵 예방을 위해 사용된다.
문제의 백신은 일본비씨지제조가 만들고 한국백신상사가 수입한 ‘경피용건조BCG백신(일본균주)’(KHK147, KHK148, KHK149)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일본 후생성이 해당 백신에서 비소가 검출돼 출하정지 발표를 한 데 대한 후속 조치다.
후생성은 지난 8월 이 백신에서 비소가 검출됐다는 보고를 받고 제품 출하를 중단했지만 대체품이 없다는 이유로 회수하지 않고 바로 공표하지 않았다. 이런 사실은 세 달이 지난 뒤 알려졌다.
조사 결과 비소는 첨부용액을 담은 유리 용기가 가열 공정을 거치는 과정에서 녹아 나왔다.
후생성은 "하루에 한 번씩 평생을 접종받는다고 가정해도 건강에 문제가 되는 수준의 수십분의 1 정도로, 유아가 1회 접종을 하는 것만으로는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고 결론지었다.
식약처는 "안전성에는 큰 문제가 없다는 것이 후생성의 판단이지만 조심성을 기하기 위해 국내 회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아기들의 건강이 좌지우지되는 사안이기에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는 ‘경피용 BCG 백신' 안전성 문의에 대한 글이 올라와 네티즌들의 공감을 샀다.
‘경피용 BCG 백신의 비소 기준초과에 대한 안전성 답변을 똑바로 해주십시오’라는 제목의 글에서 청원인은 "건강에 아무 이상이 없으면 왜 회수를 하는 것이며 건강에 이상이 있으면 어떻게 될 수 있는지 알려줘야 하는 것 아니냐"며 "이미 맞은 아이들은 어떡하란 말이냐"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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