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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진화하는 주민참여형 신재생에너지 사업…남부발전, 국내 최초 지역주민 채권투자자로 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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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진화하는 주민참여형 신재생에너지 사업…남부발전, 국내 최초 지역주민 채권투자자로 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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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부발전, 태양광설비 건설지역 주민 상대 채권 발행
    삼척 원덕읍 주민 14명 투자…연 6% 고금리에 끌려
    中企 레즐러 등도 철원 주민 태양광 투자자로 유치
    이제는 ‘피해보상’ 대신 ‘동반성장’ 모델 구축에 초점


    ≪이 기사는 11월02일(03:57)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은행에 넣어도 이자를 얼마 받지 못하는 것을 생각하면 연 6% 금리는 상당히 높은 수준입니다. 좋은 기회라고 보고 은행 예금계좌에 있던 목돈을 빼서 투자했습니다.”

    강원도 삼척 원덕읍 주민인 김정기씨(75)는 한국전력의 자회사인 남부발전이 지난 24일 발행한 5억2000만원 규모 채권(3년물)에 1060만원을 투자했다. 국내에서 손꼽는 대형 발전회사로부터 은행 예금·적금보다 세배가량 높은 이자를 정기적으로 받을 수 있다는 점에 이끌려 과감히 투자를 결정했다. 남부발전의 신용등급은 ‘AAA’(안정적)로 10개 투자적격등급 중 가장 높다.


    이 채권은 남부발전이 원덕읍 주민 14명을 상대로만 발행한 것이다. 주민 한 사람당 평균 투자금액은 3700만원씩을 투자한 셈이다. 가장 많이 투자한 주민은 1억5000만원을 넣었다. 남부발전은 이번 채권 발행으로 조달한 자금을 삼척본부 유휴부지에 10MW 규모 태양광발전설비를 짓는데 사용할 계획이다. 국내 발전사가 설비투자 과정에서 공사가 이뤄지는 지역 주민을 상대로 채권을 찍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철원군 갈말읍에서도 주민들이 태양광발전소 투자자로 나설 전망이다. 이곳에서 15MW 규모 태양광발전소를 건설 중인 중소 에너지기업인 레즐러 등 26개 기업은 주민들을 상대로 주식 및 채권을 발행해 투자자금의 일부를 조달할 계획이다. 주민들의 참여가 활발할 경우 그 이후 태양광발전소 3기를 짓는 후속투자에서도 이같은 방식의 자금조달을 도입할 방침이다.



    ◆새 투자 패러다임 '등장'

    발전사들의 투자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발전설비가 들어설 지역 주민들을 투자자로 모집해 사업에서 거둘 이익을 나누는 전략을 꺼내들고 있다. 이들 발전사는 그동안 지역 주민들에게 일정 금액을 보상하는 방식을 통해 현지 설비투자에 대한 동의를 구하곤 했다. 그러던 차에 최근 들어 지분 투자나 토지임대 방식으로 지역 주민들을 투자자로 모집하는 '주민참여형 신재생에너지 사업' 모델이 하나둘씩 등장하고 있다.


    이번 남부발전의 채권 발행은 그동안 나왔던 주민참여형 신재생에너지 사업에서 한 단계 더 진하했다는 평가다. 채권이 지분 투자나 토지임대보다는 절차가 간단하고 투자원리를 이해하기도 쉬워서다. 사업 실적에 따라 배당이 변할 수 있는 지분 투자와 달리 채권은 고정수익을 꾸준히 받는다는 점에서 리스크도 작다.

    발전사들이 전략을 바꾼 것은 ‘님비’(Not In My BackYard) 대상이 아닌 상생하는 동반자가 돼야 지속가능한 성장이 가능하다고 판단해서다. 그동안 신규 발전소가 들어서는 지역에선 환경오염 우려로 발전사와 주민들이 갈등을 빚는 일이 적지 않았다. 주민들의 삶의 질은 떨어지는데 발전사들은 이익을 챙긴다는 비판도 적지 않았다.


    신정식 남부발전 사장은 “이제는 친환경 에너지기업으로 거듭나면서 주민들과 동반성장하는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고 봤다”며 “채권투자 경험이 없는 주민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설명회를 열고 투자의향 설문조사도 진행하는 등 주민들과 꾸준히 소통한 덕분에 성공적으로 채권 발행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서 “삼척과 하동에서 진행할 태양광 투자를 비롯해 앞으로 추진할 친환경 투자에도 해당지역 주민들을 투자자로 적극 유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도 ‘변화’ 적극 권장



    정부도 지역 주민들이 투자자로 참여할 길을 넓히며 발전사들의 이같은 전략 변화를 권장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6월 ‘발전소 반경 1㎞ 이내 읍·면·동에 1년 이상 주민으로 등록돼 있는 사람들 중 다섯 명 이상이 투자자로 참여하는 기업에는 신재생에너자설비 가동에 따른 인센티브를 더 많이 제공한다’는 제도에서 지분 참여로만 한정된 투자방법을 펀드와 채권 투자도 가능하도록 변경했다.

    정부가 지속적으로 재생에너지 보급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앞으로도 주민 참여형 친환경 발전설비 투자 사례는 지속적으로 나타날 전망이다. 정부는 지난해 말 2016년 7% 수준이었던 재생에너지 발전비중을 2030년까지 20%로 늘리는 것을 골자로 한 ‘재생에너지 3020 이행계획안’을 내놓았다. 앞으로 새로 짓는 발전설비의 95% 이상을 태양광이나 풍력 등 친환경 설비로 채울 방침이다.

    발전업계 관계자는 “남부발전이 성공적으로 주민들을 투자자로 모집하면서 이 회사와 비슷한 고민을 안고 있는 다른 한전 자회사들도 같은 방식으로 친환경 투자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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