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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이 기업경영 개입하라'며 생떼 쓰는 한국GM 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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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한국GM 법인 분리 막아라"
홍영표 사무실 앞에서 시위

정치권 "공장 폐쇄·철수와
법인 분리는 본질이 다르다"

김우섭 정치부 기자



[ 김우섭 기자 ] 2일 오전 11시 인천 부평 갈산역 인근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지역구 사무실 앞.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금속노조 한국GM 지부(한국GM 노조) 소속 조합원 50여 명은 인도를 점거하고 ‘홍 원내대표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홍 원내대표가 나서서 한국GM의 법인 분리를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황성욱 한국GM 노조 조직쟁의실장은 “홍 원내대표가 한국GM과 손을 잡았다”며 “노조 출신으로 우리를 기반으로 원내대표가 된 사람이 이제 와서 뒤통수를 치고 있다”고 말했다.

정치권을 압박해 기업 경영에 간섭하려는 노조의 ‘생떼’가 도를 넘어서고 있다. 국회 권한인 입법이나 예산, 정책적 지원이 아닌 경영 개입을 노조가 노골적으로 요구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 사태는 지난달 19일 한국GM이 주주총회를 열어 연구개발(R&D) 부문을 별도 법인으로 떼내면서 시작됐다. 노조는 R&D 법인 분리가 ‘한국 시장 철수’를 위한 사전 작업으로 보고 있다. 반면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은 국정감사 등을 통해 “철수할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법인을 분리해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연구개발 투자를 늘린다는 게 사측 주장이다.

노조는 여당 원내대표인 지역구 의원이 나서 GM의 분사계획을 백지화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중앙노동위원회가 지난달 22일 한국GM 노조의 총파업 쟁의조정 신청에 “조정 대상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파업 대신) 단체교섭을 통해 진행하라”고 결정한 직후 이런 요구가 커졌다.

정치권에선 ‘공장 폐쇄·전면 철수’와 회사의 법인 분리는 사안의 경중이 다르다고 보고 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전북 군산과 인천 부평공장 등이 문을 닫으면 부품업체를 포함해 수만 명이 일자리를 잃을 우려가 있어 정치권이 중재에 나섰지만 분사와 같은 경영상 판단까지 막으라는 것은 무리한 주장”이라고 지적했다.

일각에선 노조가 힘이 약해질 것을 우려해 법인 분리를 반대한다는 시선도 있다. 생산부문(1만여 명)만 기존 법인에 남겨 놓고 R&D 인력 3000여 명을 인적 분할 형식으로 떼낼 경우 협상력이 약해질 것을 노조가 우려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지역구 의원에게 경영간섭까지 요구하는 것은 무리인 듯싶다.

dut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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