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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에 좋은 일자리는 우리 것이 아니었나봐요"...공공기관 채용비리에 성난 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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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께서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하셔서 희망을 가졌습니다. 그런데 알고보니 공공기관 같이 좋은 일자리는 애초에 ‘백’ 없는 우리의 것이 아니었나봐요.”

공공기관 채용 비리 의혹에 대한 대학생들의 분노와 절규가 터져 나왔다. 1일 국회에서 자유한국당 주최로 열린 ‘공공기관 고용 세습 관련 긴급 토론회’에서다. 이 자리에 참석한 취업 준비생과 청년 단체 관계자들은 서울교통공사 등 공공기관 부정 채용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해줄 것을 촉구했다.

토론회에 참석하기 위해 대전에서 올라왔다는 충남대 재학생 이황헌 씨는 “지방 소재 공공기관의 채용 비리는 훨씬 규모가 클 것으로 생각된다”며 “일자리가 부족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고용 시장 진입을 어렵게 만드는 정규직 제도 자체에 대한 전면적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2016년 서울 2호선 구의역 사고로 목숨을 잃은 ‘김군’ 이야기로 운을 뗀 오도현 자유로정렬 청년대표는 친인척 세습 채용 의혹이 제기된 서울교통공사를 신랄하게 비판했다. 젊은이들을 비정규직으로 내몰면서까지 자신의 친인척을 위해 양질의 일자리를 독점하는 기존 기득권의 행태가 청년들을 좌절시킨다는 얘기였다.

고려대 재학 중인 임승호 씨는 “재작년 불거졌던 정유라 씨 대학 부정 입학 논란 때 분노한 청년들이 지금 이 시점에서 행동하지 않으면 자칫 청년들이 대세에 휘둘리는 수동적 세대라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고 했다. 전희경 자유한국당 의원은 ”부와 기회를 인위적으로 배분하는 자들에게 권력이 집중되다보니 불공정이 발생한다”며 “고용 세습, 일자리 도둑질 문제를 끝까지 발본색원(拔本塞源)하겠다”고 강조했다.

정연일 기자 ne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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