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평균보다 60% 비싸도
새 아파트 효과로 상승 이끌어
쌍용·신방동엔 갭투자도 몰려
[ 윤아영 기자 ] 올 상반기만 해도 공급이 넘쳐났던 충남 천안시 부동산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지난해 10월 이후 미분양이 감소하고 있고, 인기 지역 단지를 중심으로 가격 상승세도 이어지고 있다.
불당신도시가 조성된 불당동이 천안의 ‘신흥부촌’으로 떠오르면서 시세를 이끌고 있다. KTX천안아산역이 가깝고, 충남외고 등 명문 학군과 학원가가 잘 조성돼 있어서다. 새 아파트 단지들은 조경과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다른 지역 아파트보다 60% 이상 높게 시세가 형성돼 있다. 국민은행 부동산시세에 따르면 불당동 아파트의 3.3㎡당 가격은 1056만원으로 천안의 평균 아파트 가격인 630만원보다 40% 이상 비싸다.
불당동 대표 아파트인 천안 불당지웰더샵 시세는 3.3㎡당 1452만원 선이다. 수도권의 웬만한 아파트에 뒤처지지 않는 수준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전용 99㎡가 지난달 6억3000만원에 거래됐다. 불당호반써밋플레이스센터시티, 불당호반써밋플레이스, 불당호반베르디움더퍼스트, 천안불당지웰푸르지오 등도 천안에서 손꼽히는 인기 아파트다. 불당동 J공인 관계자는 “천안에는 대부분 지은 지 10년 이상 된 아파트가 많아 새 아파트에 대한 열망이 크다”며 “기존 아파트에 살던 사람들에 더해 인근 아산탕정지역에 있는 삼성디스플레이 직원들의 매매 수요가 있어 가격이 계속 상승세를 타고 있다”고 했다.
아파트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의 차이가 1000만~2000만원으로 적은 쌍용동, 신방동 등은 갭 투자자가 몰리면서 집값이 소폭 상승하고 있다. 쌍용동 한라동백아파트는 지난 5월까지 전세가격이 매매가격보다 높았다. 매매 시세(1억2000만원)보다 1000만원 높은 1억3000만원에 전세 거래가 이뤄졌다. 그러나 투자자들이 뛰어들면서 이달 매매 호가는 1억3000만~1억5000만원으로 뛰었고, 전세는 떨어져 1억원 매물도 등장했다. 주공9단지도 전용 49㎡가 8월 매매는 9800만원, 전세는 1억2000만원에 거래됐다. 10월 중순 현재 1억1000만원(매매), 9000만원(전세)에 매물이 나와 있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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