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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경제학상] "게임이론 기반으로 계약·협상 분석…합리적 의사결정 방안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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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회 茶山경제학상 수상 - 전병헌 고려대 교수

수학 좋아해 대학 경제학과 입학
美 유학 중 게임이론에 매료

최근엔 경매·계약이론 연구에 주력
정보비대칭 극복할 방안 모색




내 학문 여정을 되돌아보면 여러 우여곡절이 있었고 많은 분의 도움이 있었다. 그 덕분에 게임이론과 경매이론, 계약이론 등에서 의미 있는 연구를 할 수 있었다.

내가 처음 흥미가 있었던 학문은 수학이었다. 대학에서 경제학과로 진학한 이유도 경제학의 개념이 수학의 개념과 비슷하다는 점 때문이었다. 하지만 대학에 다니면서 내가 알고 있었던 수학 내용들이 오래전에 경제학 안에서 정리됐다는 것을 알았다. 내가 더 이상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는 좌절감이 들었다. 그러나 대학원에서 은사인 이승훈 교수를 만나 수리경제학을 공부하면서 연구를 계속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직장을 그만두고 학업에 전념하기로 했다.

대학원 석사 과정을 마친 뒤 미국 유학을 준비했다. 가장 가고 싶었던 곳은 UC버클리였다. 일반균형론을 공부하고 싶어서였다. 하지만 그곳에서는 입학 허가를 받지 못했고 펜실베이니아대에 진학했다.

미국 유학 때는 이 교수로부터 전수받은 수리경제학의 기초가 단단해 공부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었다. 다만 연구의 관심이 일반균형론에서 게임이론 쪽으로 바뀌었다. 당시 경제학에서 새로 떠오르는 분야이기도 했고 실제 경제 주체들의 의사결정과 행동을 설명하고 변화시킬 수 있다는 점에 매료됐기 때문이다.

이 분야 대가였던 아리엘 루빈스타인 교수, 켄 빈모어 교수 등의 강의를 들은 것도 도움이 됐다. 특히 빈모어 교수의 협상 이론 강의를 들으면서 내가 학술지에 게재한 첫 논문의 아이디어를 얻었다. 당시 대부분 논문은 1 대 1 협상 문제를 다뤘는데 나는 1 대 2 협상 문제를 생각해봤다. 다른 두 그룹의 노동자들을 상정해 이들이 각자 자기 이익에 따라 행동할 때 언제 하나의 노동조합을 결성하고, 어떤 상황에서는 각각 별도의 노조를 구성하는지를 분석했다. 현실에서는 노조마다 왜 산업에 따라 협상 방식에 차이가 나는지에 대한 이론적 설명이 부족했는데 이 논문이 이에 대한 해석을 제공할 수 있었다.

뉴욕주립대 스토니브룩분교에서 조교수로 일할 때 또 한 명의 경제 석학 애브너 밴너 교수를 우연히 만났다. 그와 함께 연구한 내용은 국제적으로 가장 권위 있는 학술지 중 하나인 ‘아메리칸 이코노믹 리뷰’에 실렸다. 이 논문은 노동자들이 직접 기업 인수를 하는 현상을 협상이론으로 설명한 것이었다. 경기가 불황일수록, 사양산업에 속할수록 노동자들의 기업 인수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밝혔다. 전개형 게임이론에 기초한 협상 모형에서 협상 테이블에 여러 가지 메뉴를 제시함으로써 정보의 비대칭성을 극복할 수 있음을 규명한 최초의 논문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스페인 카탈로니아 경제연구소 부소장을 지낸 하비에르 비베스 교수도 게임이론을 현실 문제에 접목하는 연구를 하는 과정에서 많은 조언을 해줬다.

최근에는 경매이론 및 계약이론과 관련된 연구를 많이 하고 있다. 경매이론은 경매 입찰 전략에 게임이론적 분석기법을 활용한 것이고 계약이론은 정보 비대칭 등으로 생기는 비효율을 개선하는 방안을 연구하는 것이다. 게임이론에서 파생된 두 이론은 모두 실제 경제 활동에도 활발히 적용되고 있다. 경매이론에 정통한 엘마 울프스테터 교수는 주파수 경매에 참여해 많은 성과를 냈다. 내가 이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도 엘마 교수와의 만남에 있었다.

다양한 환경에서 어떤 방법으로 계약, 협상, 경매가 이뤄지는지 분석하고 어떤 의사결정이 유리한지를 밝히는 데 주력했다.

가령 경매 방식으로 기술을 이전한 뒤 기업들이 과점경쟁을 하게 된다면 어떤 형태의 경매 전략을 채택하는 것이 가장 유리한지, 기술 이전에 따른 비용 절감 효과를 추산하지 못한다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등을 분석했다. 앞으로도 실제 계약, 협상 과정에서의 경제 현상을 효과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연구를 이어가고 싶다.

■약력

△1955년생
△1977년 서울대 경제학과 졸업
△1979년 서울대 경제학 석사
△1987년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경제학 박사
△1987~1988년 미국 뉴욕주립대 스토니브룩분교 경제학과 조교수
△1990년~ 고려대 경제학과 부교수, 교수
△2008년 한국산업조직학회장
△2009년 한국계량경제학회장

■심사평 - 유병삼 연세대 교수 심사위원장

게임이론 실생활에 접목…다양한 경제현상 설명

올해 다산경제학상 수상자로는 게임이론을 기반으로 계약, 협상, 경매이론 분야에서 탁월한 연구를 수행해 경제학 발전에 기여한 전병헌 교수를 선정했다.

전 교수는 1987년 미국의 명문 펜실베이니아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는 뛰어난 학위 논문으로 모교의 최우수 논문상인 윌리엄포크 캐리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 후 ‘아메리칸 이코노믹 리뷰(AER)’ ‘리뷰 오브 이코노믹 스터디즈’ ‘경제이론저널’을 비롯한 경제학계의 최우수 학술지에 영향력 높은 논문을 발표했다.

전 교수는 주로 게임이론을 기반으로 한 미시경제학 문제에 집중해 연구했다. 특히 협상과 과점 등의 문제에서 비대칭적인 정보를 보유하고 있는 당사자들 사이에서 어떤 형태의 계약이나 경매가 유리한지에 대해 여러 가지 연구 실적을 내놓아 주목받았다.

그 가운데 대표적인 연구를 몇 가지 간략히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다. 1996년 AER에 발표한 논문에서는 피고용자에 의한 기업 인수가 호황보다 불황기에, 그리고 성장산업보다 사양산업에서 나타날 가능성이 높은 이유를 설명했다. 2016년 논문에서는 기술이 경매에 의해 이전된 뒤 기업들이 과점 경쟁을 할 때, 어떤 형태의 경매를 채택하는 것이 최선인지를 연구해 소개했다. 2017년 한 논문에서는 경쟁 기업의 비용 절감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를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분석한 바 있다.

만 45세 이하의 학자에게 수여하는 다산 젊은 경제학자상 수상자로는 최승주 서울대 교수를 선정했다. 그는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실험 및 행태경제학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로 인정받고 있다. 전통적인 경제학은 합리적 의사결정을 수행하는 이상적인 경제주체를 중심으로 이론을 정립해 왔다. 최 교수는 그런 전제에 의문을 표시했다. 인간의 합리성 정도를 엄밀한 실험경제학 방법을 통해 계측하고 그 결과를 경제적 성과와 연결하는, 가히 독보적이고 근원적인 연구를 하고 있다.

그의 연구결과는 AER 등 세계적 학술지에 게재됐으며 앞으로 경제학 연구에 획기적인 전환을 이룰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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