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물공여 혐의 등으로 1심서 실형을 선고받았다가 2심서 집행유예로 풀려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8일 오전 집무실이 있는 롯데월드타워로 출근해 경영 정상화에 시동을 걸었다.
신 회장은 이날 외부일정 없이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과 화학·식품·호텔&서비스·유통 등 4개 사업 부문장(부회장단)들로부터 경영 현안을 보고받고 회의에 돌입한다.
롯데는 현재 4조원 규모의 인도네시아 유화단지, 베트남 제과업체, 인도네시아 유통업체, 미국 호텔체인, 유럽 화학업체 등 총 10여건, 액수로는 총 11조원 규모의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또 중국의 사드 보복 이후 멈춰 선 롯데마트 사업 매각 등 해외 사업 전략도 재정비 해야한다.
롯데 관계자는 "신 회장은 이날 별다른 일정 없이 내부에서 업무보고를 받는 활동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과 일본 롯데를 아우르고 있는 신 회장은 조만간 일본으로 건너가 쓰쿠다 다카유키 등 일본 롯데 경영진을 만나 그동안의 경위를 설명하고 사업현황을 점검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 회장은 지난 2월 뇌물공여 재판으로 1심에서 구속된 뒤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이사직에서 자진 사임한 뒤 이사직만 유지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형인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신 회장이 부재한 상황을 틈타 이사직 해임을 요구하는 주주총회를 여는 등 아직 경영권 분쟁의 불씨도 꺼지지 않은 상태다.
당시 구속 상태였던 신 회장은 주총을 앞두고 황 부회장 등을 일본으로 보내 현지 경영진들과 주주들을 다독이기도 했다.
신 회장은 이날 롯데월드타워에 사는 아버지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도 찾아가 인사할 것으로 보인다. 신 명예회장은 지난 1월부터 신 회장의 집무실이 있는 롯데월드타워의 시그니엘 레지던스에 거주하고 있다.
지난 5일 신 회장과 함께 경영비리 2심 재판을 받은 신 명예회장은 항소심에서 징역 3년으로 감형받았다. 다만 재판부는 신 명예회장의 건강상태를 고려해 법정 구속하지는 않았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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