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54주년 - 세상을 바꾸는 밀레니얼 파워
승진·명예보다 '워라밸'
핵심 부서 기피 두드러져
[ 고재연/성수영 기자 ] “적게 일하고 많이 버세요.”
최근 밀레니얼 세대를 중심으로 한 직장인들이 ‘최고의 덕담’으로 치는 말이다. 적당히 일하면서 돈은 많이 벌길 원한다니. 오르지 않는 월급에도 ‘회사의 성공은 곧 나의 성공’이라는 일념으로 일했던 기성세대로선 이해되지 않는 말이다.
변화는 가장 보수적이라는 공무원 조직에서도 감지된다. 기획재정부 산업통상자원부 등 상대적으로 일이 몰리는 부처의 인기는 갈수록 시들해지고 있다. 과거 행정고시 재경직 수석은 예외 없이 경제부처의 핵심인 기재부를 지원했다. 최근엔 이런 전통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2015년 재경직 수석이 금융위원회를, 2016년엔 행정안전부를 지원했다. 올해는 재경직 중앙공무원 교육원 수석이 공정거래위원회를 택했다.
부처 내에서도 이런 현상은 두드러진다. 기재부 사무관 사이에서 예산실은 ‘기피 대상’으로 통한다. 국가 예산을 주무르는 핵심 부서로 꼽히지만 예산 편성 기간이 되면 수개월간 국회 주변 모텔을 전전할 수밖에 없어서다. ‘가늘고 길게 가자’는 생각에 승진을 원치 않는 사무관들도 생겼다.
일반 기업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다. 국내 대기업 기업문화팀에 근무하는 이소진 씨(30)는 “과장만 돼도 책임질 일이 늘어나니 ‘만년 대리’로 살고 싶다는 농담을 심심치 않게 듣는다”고 말했다.
밀레니얼 세대가 일보다는 여가에서 삶의 의미를 찾게 된 이유를 기성세대가 형성해놓은 조직 문화에서 찾아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근 화제가 된 창비신인소설상 수상작 《일의 기쁨과 슬픔》에도 ‘사시는 동안 적게 일하고 많이 벌라’는 덕담이 등장한다. 카드회사에 근무하는 주인공은 근무시간에 회사 복지 포인트로 물건을 사서 되파는 일을 반복한다. 사장의 심기를 건드렸다는 이유로 불이익을 당하는 ‘갑질’을 겪으면서 그는 ‘자신의 손해를 최소화하는 삶’을 살겠다고 마음먹는다. 작가는 1986년생 장류진 씨다. 밀레니얼 세대는 ‘하이퍼 리얼리즘’을 구현했다며 동시대 작가가 쓴 이 소설에 열광했다.
고재연/성수영 기자 ye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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