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승무원이 추천하는 여행지 - 프랑스 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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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글·사진 김민정 아시아나항공 부사무장 mjkim75f@flyasiana.com
파리 지구마다 색다른 매력이 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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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좀처럼 알 수 없는 곳이 파리다. 한 가지 매력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도시. 수많은 환상이 집적된 이 신비한 도시는 잡았다 싶으면 벗어나 있고 알아냈다 싶으면 저만치 물러나 있는 요요 같은 곳이다. 화려한 르네상스 시절의 이야기와 매혹적인 벨 에포크 시대, 뜨거운 혁명의 열기를 늘어놓으면 파리는 그 어느 때보다 힘껏 뻗어나간 요요 같다. 1구부터 20구까지 연결하는 그 탄성 있는 줄이 다시 촤르륵 감겨드는 순간, 파리는 더욱 신비하고 알 수 없는 도시가 된다. 오랜 세월에 침윤된 건물들은 잿빛 하늘 아래에서도 그 진가를 발휘한다. 깊은 밤, 거리의 가로등이 돌길을 비추고 에펠탑에 조명이 켜지는 순간 사랑의 시간은 절정을 맞이한다. 헤밍웨이의 말대로 파리는 ‘움직이는 축제’처럼 평생 당신 곁을 맴돌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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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지들은 나이테에서 보이는 옹이처럼 도심에 박혀 있다. 무릇 역사와 함께 성장해온 나이테에는 삶과 죽음이 공존하고 있는 셈이다. 자연스레 죽음의 공간까지도 파리를 구성하고 있으니 그 덕에 우리는 생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해보게끔 된다. 이만하면 도심 속 묘지도 이유가 있지 않을까. 까마득한 밤하늘의 별처럼 말이다.
파리가 지닌 보물 센강의 풍경
파리에 머물 때 가장 즐거운 일을 꼽으라면 바로 센 강변을 거니는 것이다. 걷다가 지치면 강둑에 걸터앉아 강바람을 느껴도 좋다. 세계적인 도시, 파리를 가로지르는 센강은 그 명성에 비해 크지 않다. 강폭이 100m 안팎이니 아담하고 다정하다. 센강의 다리를 걸으며 마주하는 풍경은 파리가 지닌 보물 중 하나다. 강에는 36개의 다리가 저마다 사연을 잔뜩 머금은 채 놓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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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시내 어디에서나 보이는 에펠탑은 참 신기한 건축물이다. 멀리서 보면 익히 아는 모습 그대로여서 놀라고 가까이 다가갈수록 그 모습과 달라서 놀란다. 멀리서 보면 심플한 상징적 이미지 그대로지만, 가까이 다가설수록 심플해지기 위해 얼마나 심층적인 구조를 띠고 있는지 놀라지 않을 수 없다. 1889년 프랑스 혁명 100주년 기념 세계 박람회를 위해 세워진 에펠탑은 건축 당시에는 도시의 미관을 망치는 흉물덩어리로 간주돼 원성이 자자했다. 소설가 모파상은 흉측스러운 에펠탑을 보지 않기 위해 늘 에펠탑 2층의 레스토랑에서 점심을 먹었다고 한다. 에펠탑을 보지 않기 위해서는 에펠탑에 오르는 방법밖에 없었으니 말이다. 그러나 반대로 미국의 과학자 토머스 에디슨은 에펠탑의 설계자 귀스타브 에펠을 찾아와 경의를 표했다고 한다. 무려 1만8000여 개의 금속 부품으로 이뤄진 1만여t의 이 거대한 철탑이 지상에 가하는 압력은 불과 4㎏ 정도라 하니 에펠은 과연 철의 마법사라 불릴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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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에서 가장 아름다운 다리, 알렉상드르 3세 다리를 거쳐 강변을 따라 거닐다 보니 센강을 유람하는 바토무슈가 보인다.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은 적당한 속도로 이동하는 바토무슈 안에는 파리를 사랑하는 여행자들이 가득 앉아 있었다. 반가운 마음에 손을 흔들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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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람선을 뒤쫓아 걷다 보니 어느덧 예술의 다리, 퐁데자르에 이르렀다. 연인들이 가장 사랑한 다리인 만큼 다리 난관에는 사랑의 자물쇠가 가득했지만 지금은 안전상의 이유로 자물쇠가 모두 철거된 상태다. 그러나 여전히 다리 위에는 거리의 악사가 아름다운 음악을 연주하고 화가들은 풍경을 화폭에 옮기고 있다. 해 질 녘이 되면 청춘들은 이곳에서 와인을 마시며 사랑을 속삭일 테다. 보행자 전용 다리인 만큼 사람들은 다리를 더욱 자유롭게 느끼고 기대며 사랑한다.
맞은편에 보이는 시테섬의 풍경은 퐁네프 다리와 어우러져 시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시간이 멈춘 듯한 풍경 뒤로 산책 나온 어린아이들의 웃음소리가 굴러간다. 통통통 뛰어가는 아이들의 발걸음이 나무로 된 바닥을 통해 전달된다. 편안하면서, 가슴이 뛰는 곳이다. 이곳을 사랑했다던 시인 랭보의 마음이 어떠했을지 조용히 가늠해본다.
영화를 낳은 유혹적인 다리 퐁네프
센강이 품고 있는 또 다른 낭만 중 하나는 강변을 따라 늘어선 고서점, 부키니스트를 구경하는 것이다. 건드리기만 해도 먼지가 폴폴 날릴 것 같은 빛바랜 책들이 햇살과 바람을 받으며 강가에 누워 있다. 족히 50년에서 100년의 세월을 가득 머금은 누런 책장을 넘기면 오래된 종이의 케케묵은 냄새가 기분 좋게 코끝을 스친다. 오래 전 영화포스터나 LP판, 파리의 시가지를 그린 그림, 엽서나 작은 기념품들 또한 산책에 즐거움을 더해준다. 어쩌면 절판된 책이나 희귀본을 구하는 행운이 따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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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촌락을 이루며 살았던 섬의 주민들은 이곳이 훗날 얼마나 멋진 도시로 변모할지 과연 상상이나 했을까? 확실한 것은 800년의 세월을 버텨온 노트르담 대성당은 백년전쟁과 종교전쟁 그리고 프랑스 대혁명으로 인한 왕조의 붕괴까지 모든 것을 지켜봤다는 것이다. 잔다르크의 명예회복과 나폴레옹의 대관식이 거행된 곳이자 오늘날에도 파리지앵의 출생과 사망, 결혼과 축복의 순간을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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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는 고대의 역사를 담고 있는 살아 있는 박물관이자 한편으론 파리지앵이 오늘을 살아가고 있는 삶의 한복판이다. 과거이자 현재이기도 한, 여러 시간대가 중첩된 매혹적인 ‘시간의 도시’에도 어느새 저녁이 내려앉았다. 그리고 여전히 파리지앵의 삶은 천천히 여유롭게 흘러가는 듯 보인다.
여행팁
아시아나항공은 인천~파리 구간을 주 5회 운항한다. (월, 수, 금, 토, 일) 예술의 도시, 파리를 경제적으로 여행하기 위해서는 파리 뮤지엄 패스(Paris Museum Pass) 카드를 구입할 것을 추천한다. 루브르 박물관, 오르세 미술관, 퐁피두센터, 로댕 미술관, 오랑주리 등 미술관뿐만 아니라 노트르담 성당, 개선문, 베르사유 궁전 등 주요 명소 60여 곳을 패스 하나로 무제한 이용할 수 있다. 티켓 구매를 위해 긴 줄을 설 필요 없이 바로 입장할 수 있으니 시간 또한 절약된다. 가격은 2일권 48유로, 4일권 62유로, 6일권 74유로다. 일정에 맞게 뮤지엄 패스를 활용한다면 더 알차고 즐거운 파리 여행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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