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지사 "가장 시급히 추진할 문제는 공항문제"
이철우 경상북도지사와 권영진 대구시장이 2일 교환근무를 통해 두 지역간 상생 협력을 위한 첫발을 내디뎠다.
이날 오후 2시부터 권 시장은 경북도청으로, 이 도지사는 대구시장으로 각각 출근해 일정을 소화했다.
두 단체장이 상생협력을 강화하는 것은 갈수록 위축되고 있는 대구경북 지역의 정치 경제적 위상을 강화하고 대구와 경북 공동협력을 통해 보다 큰 행정과 경제권 도약으로 위기를 극복해야하기위해서다.
이 지시는 2일 대구시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가장 시급히 추진할 문제가 공항문제"라며 "국방부 장관에게도 통합공항 이전지를 빨리 결정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대구경북이 합치면 외국의 한 나라처럼 작동할수 있다"며 " 경제와 관광분야는 대구경북 상생협력으로 빠르게 효과를 낼수 있는 여지가 많은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공항을 중심으로 한 경제권 추진에 대한 질문에 "통합공항을 건설하면 500만평 가운데 소음도 문제로 활용이 어려운 200만평을 공단으로 활용하자는 제안도 나오고 있다"며 "공단을 무료로 분양하는 등의 아이디어도 생각할수 있다"고 예를 들었다. 이 지사는 문화관광공사, 농식품유통공사 등도 새로 설립하면 대구경북이 서로 활용하기 좋은 기구로 실질적인 상생협력에 좋은 사례가 될것이라고 전망했다.
두 단체장은 2일 출근 후 상생협력 공동 추진 계획서에 1호 결재를 한 뒤 두 단체 간부공무원과 인사를 나눴다. 이 지사는 시의회를 방문해 배지숙 대구시의회 의장을 비롯한 확대의장단을 만나 대구경북의 상생협력에 대해 설명하고 시의회 차원의 협조를 구했다. 권 시장 역시 장경식 경북도의회 의장 및 의장단들을 직접 만났다.
이 지사는 이날 오후 3시 30분 부터 대구시 간부공무원과 직원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직원과의 만남행사도 가졌다. 직원과의 대화를 통해 평소 가진 도정과 시정의 협력방안에 대한 생각들을 풀어냈다. 특히 상생협력 특강을 통해 대구경북의 역사적 동일성과 그 간의 성과를 소개하면서 상생협력을 통한 대구경북 재도약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두 단체장은 예정된 업무를 소화한 뒤 상생협력의 현장인 팔공산 둘레길에 모인다. 여기에는 팔공산 둘레길 조성사업에 참여중인 최기문 영천시장, 김영만 군위군수, 백선기 칠곡군수, 배기철 대구동구청장, 최대진 경산부시장도 참가했다.
이들은 현장에서 팔공산 둘레길 조성사업 추진현황 설명을 듣고, 사업의 원활한 추진에 뜻을 모으는 한편, 진남문 출발점에서 왕복600m 구간의 팔공산 둘레길을 함께 걸으며 현장도 둘러본다. 이어 토론회장인 팔공 호텔 에밀리아로 이동해 양 시도 간부공무원들이 모두 참여한 가운데 시·도 상생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한다.
권 시장은 “4차산업혁명.융합시대에 혼자로서는 생존이 어렵다고 판단한다”며 “주변과의 협력관계 속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구·경북은 오랜 세월동안 함께 호흡하며 동고동락해 온 운명공동체로 대구·경북 상생협력은 날로 심해지는 수도권 위주의 개발정책과 집중화에 맞설 수 있는 대안”이라고 말했다.
권 시장은 "지금까지 대구경북 상생이 과제중심으로 이루어지다보니 10년 , 20년 후 비전을 함께 만들고 그 비전 하에서 과제를 발굴하고 또 일을 함께하고 하는 방식으로는 추진이 되지는 못했다"며 실질적인 상생협력이 부족했음을 인정했다.권 시장은 "영일만 문제도 우리 대구만 놓고 보면 항만이 없는 내륙도시이지만 대구·경북이 함께 가면 대구도 항구도시가 된다"며 " 지금 현재 대구공항을 통합대구경북신공항으로 만드는 일도 같은 맥락"이라고 강조했다.
권 시장은 "지금 경북에는 이 세계로 나가는 하늘길이 열려있지 않다. 이제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이 되고 또 우리 영일만 항만이 우리 대구·경북에 실질적인 항만이 되면 우리는 항만과 공항을 같이 갖는 550만의 시장을 가진 도시가 된다"며 "세계로 열릴 창과 550만 시장의 구매력은 아마 외국의 자본과 기업들과 외국의 관광객들에게 매력이 있는 곳이 되고 그런 대구경북의 매력을 만들어가고 힘을 키워 나가는 일이 대구·경북 상생협력"이라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대구와 경북은 과거에도 한 뿌리였고 미래에도 함께 큰 열매를 수확해 내야하는 공동 주체”라며 “대한민국을 이끌어 온 역사의 DNA가 시·도민에게 그대로 전해져 오는 만큼, 대구·경북이 다시 한 번 대한민국의 중심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새로운 바람을 함께 일으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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