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중국 국경절 연휴를 맞아 소비 모멘텀이 강해지고 있다며 중국 소비주들의 트레이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2일 밝혔다.
이 증권사 김대준 연구원은 "중국에는 춘절, 중추절 등 다른 명절이 존재하지만 국경절이 갖는 의미는 매우 남다르다. 공산당 정부의 수립을 의미하는 날이다 보니 축제의 색채가 강하다"며 "정부 주도의 불꽃놀이와 콘서트가 이를 방증하는데, 흥겨운 분위기가 이어지다 보니 소비성향도 단기적으로 높아진다"고 했다.
김 연구원은 "중국인들이 국경절 연휴에 쓰는 돈의 규모는 어마어마하다"며 "중국 상무부에 의하면 지난해 일주일 간의 소매판매은 무려 1조5000억위안을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2017년 연간 소매판매의 4.1%에 달한다. 연초 명절인 춘절 소매판매보다 1.8배 높은 수치다.
그는 "올해 춘절 소매판매는 9260억위안으로 나왔으니 아마 국경절 소매판매는 1조6500억위안에 근접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중국인의 소비 활동은 국내에만 한정되지 않을 전망이라며 중국인의 여행 수요가 늘어날 수 있는 환경이라 인접국인 한국도 일정 부분 수혜를 받을 수 있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시장이 먼저 반응했다. 전날 한국 증시에선 화장품, 여행, 레저와 같은 중국 관련 소비주가 오랜만에 상승했다. 대형, 중소형 가릴 게 없었다. 사실 이런 흐름은 과거에도 존재했다. 매년 국경절 연휴에는 중국 소비 모멘텀을 반영해 소비주가 시장보다 좋은 성과를 기록했다. 다만 최근에는 2015년 메르스, 2016년 사드 문제 등을 겪으면서 모멘텀이 다소 약해진 상황이다.
그는 올해가 아마도 과거보단 낫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최근 중국인의 한국 여행도 재개되고 있고, 국내 면세점에서도 중국인 상당수가 확인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2015년 이전 호황기로 돌아간다고 장담할 수 없지만 조금씩 개선되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어 그 속도만큼은 투자심리도 회복될 수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정형석 한경닷컴 기자 chs879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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