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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붙은 우즈… "1000만弗 보너스 꿈은 아니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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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챔피언십 1R 5언더파
파울러와 함께 선두 출발

18번홀 9m 이글 퍼트 '포효'
5년 만에 '왕중왕' 신호탄?



[ 이관우 기자 ]
‘돌아온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43·미국)는 지난해 12월 복귀 후 17개 대회를 뛰면서 딱 한 번 8언더파 62타를 쳤다. 이달 7일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3차전 BMW챔피언십 1라운드에서다. 62타는 우즈가 마지막으로 우승한 2013년 8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 2라운드의 61타 후 가장 좋은 성적.

우즈는 그러나 21일(한국시간) 개막한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최종전 투어챔피언십(총상금 900만달러) 1라운드를 5언더파 공동 선두로 마친 뒤 이렇게 자평했다. “BMW챔피언십 때보다 감이 훨씬 좋다. 그때는 그린이 부드러웠다. 이번 대회는 티샷을 놓치면 공을 제대로 홀에 붙이기도 쉽지 않다.”

그때의 62타보다 지금의 65타가 더 가치있다는 얘기다. 대회장인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이스트레이크GC(파70·7385야드)는 코스가 까다롭기로 이름이 높다. 우즈는 이날 똑같이 65타를 친 리키 파울러(미국)와 1라운드 공동 선두로 대회를 시작했다. 대회 우승과 1000만달러의 페덱스컵 우승을 동시에 거머쥘 수 있는 성적이다. 우즈는 “샷 컨트롤이 잘됐다. 다른 선수와 마찬가지로 늘 원하는 건 우승”이라고 덧붙였다.

샷과 퍼트감이 날카로웠다. 첫날을 이글 1개, 버디 4개, 보기 1개로 시작했다. 전반에 5m와 8m짜리 버디를 잇달아 잡아내며 퍼트감을 가다듬은 뒤 후반에 2m 이내의 버디 2개를 보탰다. 특히 18번홀(파5)에선 9m짜리 이글 퍼트를 홀컵 정중앙에 꽂아 넣었다. 첫 홀에서 짧은 파 퍼트가 홀컵을 스친 게 ‘옥에 티’였다.

드라이버 정확도가 71.43%로 3위, 비거리가 평균 310.1야드로 8위에 올라 티샷 불안이 사뭇 해소된 모습이었다. 그린 적중률이 77.78%로 5위, 퍼팅으로 타수를 줄인 지수(SG: putting)가 6위다. 티잉 그라운드에서 그린까지 모두 좋았다는 얘기다.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최종전인 투어챔피언십은 우즈를 포함해 단 30명이 참가한 PGA투어의 ‘왕중왕전’이다. 2017~2018시즌 PGA투어 정규대회와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3개 대회 성적을 반영해 상위 30명만 기회를 잡았다. 우승할 경우 162만달러(약 18억760만원)의 우승상금을 가져간다. 여기에 페덱스컵 포인트 최종 점수까지 1위를 차지하면 1000만달러(약 112억9000만원)의 보너스 상금도 챙긴다. 한 번에 130억여원을 거머쥘 기회다.

2013년 이후 5년 만에 페덱스컵 최종전에 출전한 우즈는 2007년, 2009년 페덱스컵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유일한 멀티 우승자다. 이번에도 우승하면 사상 첫 3승 챔프가 탄생한다.

우즈가 1000만달러까지 같이 가져가려면 최종전인 투어챔피언십 우승이 필요하다. 통산 79승(메이저 14승)을 쌓은 우즈는 복귀 1년도 채 안돼 페덱스컵 랭킹을 20위까지 끌어올려 플레이오프 최종전까지 진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우즈는 올 시즌 17개 대회에서 메이저대회인 PGA챔피언십 준우승을 포함해 ‘톱10’에 여섯 번 진입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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