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래의 전원생활 문답 11
이번에 소개하는 집은 전시품으로 이용하던 이동식주택과 정자 그리고 모아 놓았던 쓰다 남은 자재들을 응용해 짓는 100㎡(약 30평형) 카페다. 남은 자재를 활용했다지만, 기본적으로는 새로 구입한 자재가 더 많다.
집은 홀과 주방, 화장실, 다용도실, 정자 등으로 구성됐다. 주방과 화장실, 다용도실은 전시품으로 사용하던 24㎡(약 8평형) 이동식주택 하나를 설치해 해결했다. 이동식주택 지붕 위쪽은 다락방을 만들고 그 앞쪽으로 중목구조로 넓은 홀을 달아냈다.
홀의 벽체는 70㎜ 두께로 가공한 통나무를 쌓고 외부에 단열한 후 마감했다. 통나무는 집짓기 교육 실습용 자재로 사용하던 것을 가공해 재활용했다. 천정은 낙송합판을 덮은 후 지붕은 250㎜ 두께의 징크패널로 마감했다. 전망을 살리기 위해 창을 크게 냈는데 창호는 삼중 유리 독일식 시스템 창호를 사용했다.
앞쪽으로 통나무로 쌓아 만든 정자를 두었고 그것과 연장해 앞쪽으로 넓은 데크를 만들었다. 현관 계단이나 실내 다락으로 올라가는 계단재 등은 다른 집을 지으며 사용하던 철재를 재활용했다. 외부 데크 난간대도 철재로 했는데 역시 다른 곳에서 난간대로 사용하다 남은 것을 사용했다.
화장실 벽은 편백루버로 마감했다. 바닥은 타일로 했는데 여기저기서 남은 타일을 조금씩 모아 사용했기 때문에 통일감은 다소 떨어져 보인다.
이 집짓기는 현재 홀 바닥과 조명만 남겨두고 있다.
집을 고치거나 특히 새로 집을 짓고 나면 자잘한 못에서부터 타일, 목재 등 다양한 자재들이 많이 남는다. 필요한 자재의 수량을 잘 계산해 주문하면 좋겠지만 그게 쉽지 않다. 공사하는 과정에서 모자라면 진행에 지장이 있고, 추가로 주문하게 되면 운반비 등 이중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에 애초에 자재를 시킬 때 넉넉히 시키는 것이 일반적이다.
자재가 온전히 남으면 반품도 하지만, 포장을 풀었거나 또 남은 자재의 수량이 많지 않으면 문제다. 반품하는 게 번거롭고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에 아예 방치하게 된다. 마당에 쌓아둘수는 없는 노릇이고, 이런 것들은 보관해야 하는데 그야말로 ‘계륵(鷄肋)’인 셈이다.
계륵은 삼국지 얘기에 등장한다. 유비와 조조가 한중 지역을 놓고 전쟁하는데 시간이 길어졌다. 식량은 바닥나고 사기도 떨어지자 도망치는 조조 군사들이 늘어났다. 더 이상 나아갈 수도 없고 물러설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조조가 저녁 식사로 나온 닭요리를 먹고 있을 때 장수 하후돈이 들어와 “오늘 밤 암호는 무엇으로 할지”를 물었다.
깊은 생각에 잠겨 있던 조조는 닭갈비를 들어 보이며 “계륵으로 하라”고 명했다. 하후돈은 다른 장수들과 군사들에게 ‘계륵’이란 암호를 전달했다. 모두가 무슨 뜻인지 몰라 어리둥절할 때 양수란 부하가 웃으며 말했다.
“계륵이라면 닭갈비입니다. 버리기는 아깝지만 먹을 것도 없소. 승상께서는 한중 땅을 유비에게 내주기는 아깝지만, 이득이 없으니 곧 철수할 생각으로 암호를 계륵이라 했소. 모두 짐을 꾸리는 것이 좋겠소.”
이 말을 들은 조조는 양수가 자기 속마음을 너무 잘 알아 놀랐다. 양수를 살려 두면 위험하다는 생각이 들어 군을 어지럽혔다는 죄를 씌워 양수의 목을 쳤다. 그 얼마 뒤 조조는 양수의 예측대로 철수했다.
집 짓다 남은 자재도 ‘버리자니 아깝고 보관하자니 번거로운’ 물건이 된다. 그래서 삼국지의 고사 ‘계륵’이 생각난다. 조조는 계륵이었던 한중을 버렸지만, 집주인들은 남은 자재를 버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남은 자재 하나하나만 놓고 보면 기능이나 성능은 모두 완벽하다. 그렇게 멀쩡한 것을 버리자니 사실 아까운 게 당연하다. 그래서 보관하게 된다. 이번 사례는 이런 것들을 모아서 집을 지었더니 남부럽지 않은 또다른 집이 탄생하게 됐다.
참고로 시골서 살다 보면 정원을 가꾸는 장비부터 집을 관리할 때 필요한 공구들이 하나둘 쌓이곤 한다. 이것들을 버릴 수는 없고 보관을 해야 하는데 창고가 없으면 관리가 되지 않는다. 그래서 시골살이에서는 예상보다 큰 창고가 필요하다.
전원생활 문답
[문] 집 짓고 남은 자재 주인은 건축주인가요? 아니면 시공업체 것인가요?
[답] 주인이 손수 집을 짓는다면 이런 고민을 할 필요는 없을 겁니다. 그런데 건축업체에 맡겨 집을 짓는다면 남는 자재 주인이 누구인가를 두고 가끔 다툼이 생깁니다.
일반적으로 건축업체에 맡겨 지을 때는 업체는 주인과 계약한 대로 집을 납품만 하면 됩니다. 이때 사양에 맞는 자재를 알아서 주문해 쓰는데요. 공사 진행을 위해 좀 넉넉히 남게 시킵니다. 남는 것은 업체에서 알아서 반품하거나 처리를 하게 됩니다.
집주인인 직접 집을 짓든가 시공업체와 계약할 때 자재를 사 주는 것으로 하여 공사만 맡겼다면 남는 자재는 당연히 집 주인 것이겠지만, 도면만 주고 집 전체를 알아서 지어달라고 맡겼다면 남는 자재는 건축업체 것이 되겠죠.
[문] 남은 자재로 집을 지으면 하자는 없나요?
[답] 남은 자재라 해 자재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문제가 되는 자재를 사용하면 집에 문제가 있기 때문에 이러한 자재를 사용하면 안 되겠죠. 잘 못된 자재는 버리고 모자라는 자재는 당연히 새로 구입해 집을 지어야 합니다.
[문] 남은 자재로 집을 지으면 건축비용을 많이 줄일 수 있는지요?
[답] 자재비는 줄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남은 자재를 사용하다 보면 가공해야 할 경우가 맞춤 자재를 사용하는 것보다 많을 수 있어 인건비가 더 들 수도 있습니다. 그런 이유로 잘 계획해 공사를 진행하지 않으면 전체적 건축비는 더 들 수 있습니다.
고쳐 짓는 집이 새로 짓는 집보다 더 큰 비용이 들 수 있는 것도 바로 그런 이유입니다.
[문] 정자도 건축허가나 신고를 해야 지을 수 있는지요?
[답] 집을 지을 때 마당에 기둥과 고정지붕이 있는 정자를 지으려면 애초에 건축신고나 허가를 받을 때 포함돼 있어야 합니다. 건축면적에 해당하고 건폐율 산정할 때도 들어갑니다.
글=김경래
OK시골대표, 시인, 카카오스토리채널 ‘전원주택과 전원생활’ 운영, 똑똑한 귀농귀촌 행복한 전원주택 등 다수 (https://post.naver.com/oksigol)
정리=집코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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