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위장전입 등 집중 공격할 듯
정경두·성윤모·이재갑·진선미
후보자 4명 청문회도 열려
[ 배정철 기자 ] 17일 재개되는 문재인 정부 2기 내각 및 헌법재판관 인사청문회 2라운드를 앞두고 여야의 신경전이 거세지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특히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의원불패’는 없다”며 송곳 검증을 예고했다.
16일 국회에 따르면 17일 이종석 헌법재판관 후보자와 정경두 국방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검증을 시작으로 19일에는 유은혜 후보자·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20일에는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줄줄이 예정돼 있다.
이들 중 유 후보자가 야당의 집중 타깃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유 후보자는 아들의 병역면제 의혹과 딸의 위장전입 문제로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유 후보자는 1996년 10월부터 1997년 4월까지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동에 거주했으나, 주소는 중구 정동의 성공회 사제 사택으로 신고했다.
자유한국당은 유 후보자를 겨냥해 국민과 대한민국을 생각한다면 교육부 장관 후보자 자리에서 조속히 사퇴해주기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과거 당 대변인 시절 위장전입을 비판했던 사실도 부메랑으로 돌아오고 있다. 유 후보자는 2007년 대통령선거 당시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 위장전입 이유가 자녀들의 교육문제 때문이었다니 기가 막힐 뿐”이라고 논평했고, 2015년에는 “고위공직자 자제들의 병역제도 훼손은 정부에 대한 불신을 초래한다”고 꼬집었다.
다만 야당 내부에서는 유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3차 남북한 정상회담(18~20일) 일정과 겹쳐 화력이 분산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반해 정경두 후보자와 성윤모 후보자의 자질 문제는 크게 부각되지 않는 모습이다. 정 후보자는 지난해 합참의장 자격으로 인사청문회를 거쳤고, 성 후보자는 30년 가까이 공무원 생활을 하면서 특별히 도덕성 문제가 제기된 바가 없기 때문이다.
두 후보자에게는 도덕성 검증 대신 최근 현안에 대한 ‘송곳질의’가 이어질 전망이다. 야당은 정 후보자에게 북한의 비핵화 및 4·27 판문점선언 국회 비준 동의안 등 현안과 관련한 입장을 물을 계획이다. 성 후보자에게는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대한 소신과 철학과 관련한 질문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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