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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우주·자동차·건축… 창의성 발휘한다면 복합소재산업의 한계는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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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낙훈의 스페셜리포트

11월14~16일 '국제복합소재전시회'여는
프랑스 JEC그룹 에리크 피에르장 CEO

2013년 이후 25개 韓기업 수상
올해 출품업체 20%가량 늘 듯
한국 혁신기술 알리는 계기될 것

김낙훈 중소기업전문기자 nhk@hankyung.com



[ 김낙훈 기자 ]
오는 11월14일부터 16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2018 국제복합소재전시회(JEC아시아)’가 열린다. 한국경제신문사가 미디어파트너로 참여하는 이 행사는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열리는 국제복합소재전시회다. 복합소재는 자동차 항공기 기계 전자제품 해양 에너지산업 등에 광범위하게 쓰이고 있다. 특히 ‘탄소섬유강화플라스틱(CFRP)’은 무게가 강철의 4분의 1에 불과하지만 강도는 10배에 이른다. 이런 특성 덕분에 경량화가 필수적인 항공기나 자동차는 물론 각 분야로 사용처가 급격히 확대되고 있다. 각국의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들이 이 소재로 초경량 항공기와 자동차 등을 개발해 속속 시장에 내놓고 있을 정도로 창업시장에서 주목받는 분야기도 하다. 지난 11일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이 전시회를 알리는 프레스 행사가 있었다. 이를 계기로 주최사인 프랑스 JEC그룹의 에리크 피에르장 신임 대표(최고경영자·CEO)를 만나봤다. 복합소재 전문가인 하성규 한양대 기계공학과 교수가 발표한 ‘한국 복합재료 기술의 현황 및 전망’에 대한 특강 내용도 정리했다.

에리크 피에르장 JEC그룹 대표는 올해 초 JEC그룹에 입사한 뒤 지난 6월 CEO로 취임했다. 프랑스 HEC 그랑제콜에서 석사 과정을 마치고 15년 동안 BMW, 랜드로버 등 프랑스지사 마케팅 총괄 이사를 지냈다. BMW그룹 독일 본사의 이벤트마케팅 부서장으로 컨벤션을 담당했고 BMW와 미니, 롤스로이스의 국제비즈니스전시회를 맡기도 했다. 2011년부터 2017년까지 프랑스 전시회 주관사인 코멕스포지움 본부장으로 활약했다. 코멕스포지움은 교통, 건설, 안전 및 보안, 디지털 기술 등의 분야에서 국제전시회, 콘퍼런스 등을 기획하는 세계적인 전시회 주관업체다. 영업과 마케팅에서 많은 경력을 쌓은 그가 한국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표 취임을 축하드립니다. JEC그룹은 어떤 곳인가요.

“복합소재 산업의 진흥과 성장을 지원하는 회사입니다. 프랑스 파리에 본부를 두고 있고요. 복합소재 관련 전시회 및 행사 기획, 정보 제공, 온·오프라인 홍보활동 등을 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전시회는 매년 3월에 파리에서 열리는 국제복합소재전시회(JEC월드)입니다. 지식과 정보의 공유를 통해 복합소재산업 발전을 꾀하는 것을 설립 목적으로 삼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선 기업, 언론, 행정, 연구소 및 학계 관계자들을 연결하는 게 중요합니다. 이런 네트워킹이 복합소재산업의 성장을 촉진하기 때문입니다. 이를 위해 전 세계 25만 명의 전문가를 연결하고 있습니다.”

▷JEC그룹 운영체계와 글로벌 네트워크를 소개해 주시지요.

“JEC그룹은 비영리기관에서 운영합니다. 모든 수익은 복합소재산업 발전을 위한 새로운 서비스 개발과 시장 확대를 위해 재투자합니다. 본사는 파리에 있고 북미와 아시아에 지사가 있습니다. JEC 전문가들은 출판을 비롯해 주간 국제 뉴스레터인 JEC인포컴포지트 등을 발간하고 있습니다. JEC는 파리에서 JEC월드, 서울에서 JEC아시아, 미국 애틀랜타·보스턴·휴스턴에서 JEC아메리카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각지에서 복합소재 콘퍼런스와 포럼, 워크숍을 열고 혁신상 프로그램도 주관하고 있습니다.”

▷복합소재산업의 발전 가능성은 어떻습니까.

“호기심과 창의성을 발휘한다면 복합소재산업에 한계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항공우주, 자동차, 건축, 전자제품, 스포츠, 인프라, 에너지, 레저, 해양, 의료 등 응용분야가 무척 많습니다. 복합소재는 혁신적인 프로젝트를 상상, 설계, 구현하는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는 소재라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 우리는 새로운 재료 및 기술 발굴에 기여하려고 합니다.”

▷아시에서는 유일하게 한국에서 ‘JEC아시아’가 열립니다.

“JEC아시아는 전 세계 복합소재 밸류체인 기업들이 한자리에 모여 자동차, 항공, 재생에너지, 건축 및 건설, 전기 및 전자 장비, 스포츠 및 레저 분야에서 최신 기술을 선보이는 자리가 될 것입니다. 기존 싱가포르에서 이전해 작년 서울에서 처음 개최됐고 올해 두 번째로 열립니다. 오는 11월14~16일 사흘간 코엑스에서 열리는 전시회에는 세계 각국의 복합소재 관계자들이 참석할 예정입니다. 출품업체들에는 아시아 지역뿐만 아니라 미주, 유럽 시장 진출의 기회를 제공할 것입니다. 자동차, 항공 등 여러 분야에서 수준 높은 콘퍼런스들도 열 예정입니다.”

▷이번 전시회 규모는 어느 정도입니까.

“전시면적은 8800㎡로 작년보다 33% 증가했습니다. 출품업체는 2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합니다. 출품 예상 업체를 보면 한국의 효성, 코오롱, 한화첨단소재, 한국카본, 경북하이브리드, 다이텍, SK케미칼, 금호피앤비화학 등이 있습니다. 해외 업체로는 프랑스 아케마와 쇼마라, 미국 CG테크, 독일 트렌드, 이탈리아 CMS그룹, 일본 도레이 등이 있습니다.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중국, 일본은 국가관으로 참가할 예정입니다. 작년 전시회에선 40개국 215개 기업이 참가했고 방문객 수는 6271명에 달했습니다.”

▷주요 전시 분야가 무엇입니까.

“다양합니다. 원료 제조업체, 복합소재 부품 제조업체, 테스트장비 제조업체, 중간제품 제조업체, 소프트웨어 공급업체 등이 참가합니다. 유통업체, 에이전트, 리사이클업체, 복합소재 기술 이전 센터, 서비스업체, 투자자, 네트워크협회, 공공기관, 학계, 교육훈련기관 등도 출품하고요. 전시회기간에 국제탄소페스티벌(ICF), 자동차 콘퍼런스, 혁신상 시상, 항공기 콘퍼런스 등이 이어집니다.”

▷한국 복합소재산업을 어떻게 평가하나요.

“한국은 복합소재 관련 ‘가치사슬(밸류체인)’의 모든 단계가 모여 있는, 흔치 않은 나라입니다. 연구개발부터 원자재공급업체, 자동차 같은 최종 소비자 등이 골고루 포진해 있습니다. 그래서 JEC그룹은 그동안 한국과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 발전시켜 왔습니다. 여기엔 한국 정부기관과 대학, 연구소 등이 포함됩니다. 한국은 우수한 기술을 가진 기업이나 기관이 많습니다. 2013년 이후 5년 동안 25개의 ‘JEC 혁신상’이 한국 기업이나 기관에 수여됐습니다. 하성규 한양대 교수는 평생공로상을 받았고요. 2016년 JEC월드에서의 주빈국도 한국이었습니다. 앞으로도 발전 가능성이 높은 나라가 한국입니다. 이번 전시회는 한국의 혁신적인 기술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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