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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단독] KCC 컨소시엄, 세계 3대 실리콘社 모멘티브 3.4兆에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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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분 100% 3.4조원에, 올 최대 M&A
대기업+PEF 협력해 글로벌 기업 인수한 첫 사례



≪이 기사는 09월12일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건축자재 전문기업 KCC와 반도체 원료·장비를 생산하는 원익그룹이 임석정 회장이 이끄는 사모펀드(PEF) 운용사 SJL파트너스와 손잡고 세계 3대 실리콘 및 석영·세라믹 제조업체 중 하나인 미국 모멘티브퍼포먼스머티리얼(이하 모멘티브)을 인수한다. 국내 인수합병(M&A) 사상 처음으로 대기업과 PEF가 힘을 합쳐 해외 대기업을 사들이는 사례다.

12일 투자은행(IB)업계 및 재계에 따르면 KCC와 원익그룹, SJL파트너스 컨소시엄은 글로벌 PEF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와 이 회사가 보유한 모멘티브 지분 100%를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인수금액은 약 30억달러(약 3조3700억원)로 SK텔레콤의 ADT캡스(인수금액 3조원)를 뛰어넘는 올해 최대 M&A 거래다.

SJL파트너스가 전체 인수금액의 50%를 대고, KCC와 원익이 각각 45%와 5%를 부담할 계획이다. KCC와 원익홀딩스, 원익QnC는 13일 이사회를 열어 모멘티브 인수 안건을 의결하고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예정이다.

실리콘은 반도체 태양전지 등의 핵심원료다. KCC는 모멘티브 인수로 단숨에 세계 2위 실리콘 생산업체로 도약한다. 원익그룹 산하 국내 1위 석영·세라믹 업체인 원익QNC는 이 분야 글로벌 1위로 뛰어오른다.

인수대금 30억달러 가운데 18억달러는 인수금융(M&A 대출금)과 모멘티브가 보유한 내부현금으로 지불하기 때문에 KCC와 원익은 각각 5억4000만달러(약 6100억원)와 6000만달러(675억원)를 분담하게 된다. KCC가 갖고 있는 현금성자산 3조5000억원의 1/6 수준이다. KCC가 연 6만t의 실리콘 생산 능력을 확보하기 위해 지난 15년간 투입한 금액과 비슷한 규모다.

IB업계 관계자는 “KCC는 15년치 투자금을 한번에 쏟아부어 4배의 생산능력과 원천 기술, 글로벌 브랜드, 영업 네트워크 등을 일거에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정영효 기자 hug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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