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쿼리한국인프라투융자회사(맥쿼리인프라) 운용사 교체 안건을 두고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의 의견이 엇갈린 가운데 주주들의 표심은 어디로 향할까.
맥쿼리그룹이 호주 사모 인프라펀드의 운용사 선정 입찰에 참여하면서 맥쿼리인프라 운용보수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수준의 운용보수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져 투자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맥쿼리인프라자산운용(MIRA)은 최근 사모 인프라펀드인 호주 더인프라스트럭쳐펀드(TIF)의 기본 운용보수를 순자산가치(NAV)의 0.49%에 합의하고, 이달 말 최종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지난 7일 한 경제매체가 보도했다.
TIF의 기존 운용사였던 헤이스팅스는 지난해 10월 물러났다. RBC증권은 0.74%의 운용보수로 임시 운용을 맡았다. 신탁관리자가 올해 사업계획에서 운용보수를 0.5~0.6%로 제시했고 MIRA가 'NAV의 0.49%'에 입찰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맥쿼리인프라의 한 소액주주는 9일 "맥쿼리 측은 한국에서 수수료가 높은게 아니라고 우기더니 호주에서는 왜 이렇게 낮은 수수료를 받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맥쿼리자산운용은 지난달 토종 헤지펀드 플랫폼파트너스자산운용의 맥쿼리인프라 운용보수 인하 요구가 거세진 이후 수수료 산정 기준을 낮추기로 했지만 TIF의 기본 운용보수와 차이가 커 투자자들의 실망은 여전한 상황이다.
맥쿼리자산운용은 지난달 10일 맥쿼리인프라의 기본보수 산정 기준을 기존 시가총액과 순차입금 합산금액의 1.1~1.25%에서 순차입금을 제외한 시총의 1.1~1.25% 수준으로 낮추고, 성과보수 지급 기준을 강화키로 했다.
하지만 조정된 보수안에 따르더라도 2017년 기본보수 기준으로 총액의 8% 수준인 약 30억원을 줄이는 데 그친다. 맥쿼리인프라 대체 운용사 후보로 추천된 코람코자산운용은 현재 맥쿼리자산운용이 지급받는 보수의 약 8분의 1에 해당하는 보수를 제안했다.
투자자들의 불만이 여전한 가운데 오는 19일 임시주주총회에서 운용사 교체 안건을 두고 표 대결을 앞두고 벤 웨이 맥쿼리그룹 아시아 CEO가 이날 방한해 국내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IR에 나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벤 웨이 CEO가 맥쿼리인프라와 TIF와의 수수료 차이를 줄이는 추가 운용 보수 인하 결정으로 주주총회에서 확실한 승기를 잡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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