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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vs간편식 진검승부…쇠고기미역국 라면에 팔도비빔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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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라 생활경제부 기자) 오뚜기가 6일 진한 사골국물과 남해안산 청정미역으로 만든 ‘쇠고기미역국 라면’을 출시했다. 이 라면에는 쌀밥 위주의 한국인 식생활에 따라 국내산 쌀가루를 10% 첨가했다. 라면의 스프는 양지, 우사골, 돈사골의 진한 육수에 참기름과 소고기, 마늘, 미역을 잘 볶아 푹 끓여냈다. 쇠고기미역국 본연의 맛을 그대로 재연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건미역, 참기름에 볶은 미역, 쇠고기 건더기 등도 들어있다.

원조 비빔면으로 유명한 팔도비빔면도 5일 ‘팔도비빔밥’ 2종을 출시했다. 기존 비빔면의 장을 활용한 ‘팔도비빔밥 산채나물’과 짜장 소스를 넣은 ‘팔도비빔밥 진짜짜장’ 등이다.

‘건강’과는 거리가 멀었던 라면업계는 올 들어 건강한 맛을 추구하는 신제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 탕, 국, 찌개 등 가정간편식(HMR)의 소비가 늘어나고 밥과 국, 밥과 반찬이 결합한 HMR 신제품이 쏟아져 나온 게 이유라는 분석이 나온다.

라면은 1970~80년대 고도성장기에 간단히 때우는 한 끼이자 간식으로 한국인에게 사랑받는 대표 간편식으로 자리 잡았다. 전 세계 라면 소비량은 한국이 1위다. 하지만 HMR제품이 많아지는 등 라면의 ‘대체식품’이 늘면서 “기왕이면 라면보다 밥 먹자”는 사람들이 늘었다. 오뚜기는 쇠고기미역국 라면을 출시하면서 “간편식 시장의 성장에 맞춰 건강을 생각한 간편하고 맛있는 라면 신제품을 개발했다”며 “남녀노소 모두 좋아하는 미역국을 국내 최초로 라면에 적용했다”고 밝혔다.

업계 1위인 농심도 건면으로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기름에 튀기지 않은 면을 사용하는 건면은 2015년부터 매년 두자릿수 성장을 하고 있다. 농심은 올해 건면 컵라면 형태의 ‘스파게티 토마토’를 내놨다. 둥지냉면, 후루룩국수, 건면새우탕과 함께 농심의 건면 제품은 4종으로 늘었다. 건면만을 고집해온 풀무원은 브랜드명을 지난해 말 ‘생면식감’으로 바꾸고 올해 돈코츠라멘을 비롯해 비빔쫄면·메밀냉소바·생가득 메밀막국수 등의 신제품을 대거 출시했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농심과 오뚜기, 삼양식품, 팔도 등 국내 상위 라면업체 4곳의 지난해 매출 합계는 1조9870억원이었다. 2조400억원이었던 전년과 비교해 2.6% 줄어든 수치다. ‘건강한 라면’과 함께 용기면 신제품도 속속 나오고 있다. HMR이 ‘간편 조리’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에 비슷한 방식으로 전자레인지에 돌리기만 하면 되는 용기면이 출시됐다. 편의점 증가와 HMR성장으로 전체 라면 시장에서 용기면 비율은 △2011년 29.2% △2013년 31.7% △2015년 32.9% △2017년 37.4%로 늘어났다. (끝) / destinyb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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