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박미경이 김건모와의 남다른 인연을 공개했다.
2일 방송된 JTBC 예능 프로그램 ‘히든싱어 시즌5’(기획 조승욱 / 연출 김희정 / 이하 ‘히든싱어5’)에는 90년대를 대표하는 댄스 디바 박미경 편이 공개됐다.
박미경은 국민 가수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김건모를 김창환에게 소개시켜 준 사람이 본인이라며, 남다른 인연을 밝혔다. 김건모는 대학을 고민하다가 옆집의 임기훈 작곡가 소개를 통해 박미경이 있는 서울예대에 입학했다.
박미경은 신입생 환영회 때 90도로 인사하는 김건모에게 “오늘 내가 후배들 위해서 신입생 환영회 노래를 해야 되는데 저기 혹시 피아노 칠 줄 아니? 내가 팝송을 하나 부를 건데 ‘You’ve Got A Freind‘란 노래를 아냐”고 묻자 “모르지만 선배님 한 번 불러보세요.”라고 한 후, 단번에 그 자리에서 모르는 노래를 들으면서 쳤다는 놀라운 일화를 털어 놓았다.
이어, 현재는 주당으로 잘 알려진 김건모에 대해 “건모가 (당시에는) 소주를 못 마시는데 제가 소주를 알려줬죠”라고 덧붙여 스튜디오를 발칵 뒤집었다.
박미경은 1985년 ‘민들레 홀씨 되어’로 강변 가요제에서 장려상을 수상하면서 대중에게 알려지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다운타운 DJ로 활동하던 시절의 김창환이 클럽에서 피아노를 치며 흑인 음악을 주로 부르던 박미경을 눈 여겨 보고 있다가 프로듀서로 성공한 후, 그녀를 통해 새로운 사운드를 구현한 1집 앨범을 2년간의 작업 끝에 내놓았다. 파워풀한 흑인 소울 창법, 파격적인 댄스로 가요계의 큰 반향을 일으킨 그녀는 최고의 댄스 디바로 등극했다.
가슴이 뻥 뚫리는 폭발적인 고음 애드립과 라틴, 디스코, 소울, 재즈, 발라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그녀의 곡들은 박효신, 보아, 코요테를 비롯 수많은 후배 가수들이 리메이크하는 등 세대를 아울러 사랑받고 있다. 여전히 완벅한 라이브 실력을 자랑하는 데뷔 34년차 레전드 국민 여가수, 가요계의 원조 걸크러시 ‘박미경’에 대해 박수가 쏟아졌다.
또한 이날 방송에는 90년대를 주름 잡던 클론(강원래, 구준엽), 홍록기와 박미경의 뒤를 이은 섹시 디바 채연, 김창환 사단의 막내를 담당하고 있는 더 이스트라이트까지 모두 박미경을 응원하기 위해 한 자리에 모여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