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관우 레저스포츠산업부 기자) ‘오렌지 보이’ 리키 파울러(미국)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2개 대회 출전을 잇달아 포기했다.
28일 골프위크 등에 따르면 파울러는 오는 31일(현지시간) 개막하는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시리즈 3차전 델테크놀로지챔피언십(총상금 850만달러, 우승상금 157만5000달러) 출전선수 명단에서 빠졌다. 지난 16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밝힌 ‘복사근(oblique) 부상’ 이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다는 추정이 가능한 대목이다. 그는 당시 병원 검진을 통해 오른쪽 복사근 일부가 찢어진 것을 확인했고,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1차전인 노던트러스트에 출전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파울러는 이번 불참과 관련해선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복사근 부상은 골프선수들에게 흔한 부상은 아니다. 대개 허리와 어깨, 팔꿈치, 무릎 등 관절 부위에 부상을 입는 게 보통이다. 하지만 부상을 당할 경우 상체 회전이 둔해져 비거리가 줄어드는 등 치명적인 영향을 받게 된다. 옆구리와 배, 고관절 사이에 있는 복사근은 장타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근육이라는 연구결과도 있다. “비거리를 늘리기 위해 대다수가 하체 단력에 힘쓰지만 실제로는 회전속도를 관장하는 복사근이 더 큰 역할을 한다”는 게 설준희 연세대 의대 명예교수(스포츠의학)의 말이다.
미국은 물론 국내에도 팬들이 많은 파울러는 이미 1차전 기권으로 17위였던 페덱스컵 포인트 랭킹이 22위까지 떨어졌다. 100위까지 출전하는 델테크놀로지챔피언십마저 결장하면 30위 밑으로 밀려날 가능성도 있다. 플레이오프에선 일반 대회보다 4배나 되는 포인트를 쌓아주기 때문에 출전자가 불참자보다 훨씬 많은 포인트를 집중적으로 쌓을 수 있다. 상위 70명만이 출전하는 3차전엔 출전할 수 있다해도 성적이 좋지 못하면 30명이 겨루는 최종 4차전에는 나가지 못할 수 있다.
페덱스컵 플레이오프는 4개 대회를 치러 최종 포인트 랭킹 1위를 한 선수가 1000만달러(약 110억원)를 보너스로 가져가는 시즌 결산격 대회다. 4개의 각 대회 상금과는 별도로 주는 보너스다. 노던트러스트, 델테크놀로지챔피언십, BMW챔피언십, 투어챔피언십 등 4개 대회로 구성됐다. 이 대회가 끝나면 휴식기를 거쳐 다음 시즌이 시작된다.
한편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2차전에는 통산 80승을 노리는 타이거 우즈를 비롯해 1차전 노던트러스트 우승자인 브라이슨 디섐보,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존슨, 2위 브룩스 켑카, 3위 저스틴 토머스 등 등 남자골프 톱 랭커 100명이 출전한다. 컨디션 조절을 위해 1차전에 불참했던 세계랭킹 7위 로리 매킬로이도 이번 대회에는 나선다. 한국 선수 중에는 안병훈, 김민휘, 김시우가 출사표를 던졌다. (끝) /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