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학은 강의에서 언급한 심리학 이론
스키마만이 아니라 거리가
멀어 보이는 물리학과 결합해
기관의 위험도를 나타낼 수 있는
'뎁트랭크(DebtRank)' 척도의
개발을 예시로 들 수 있듯이
융합학문으로 변화하고 있다.
“갈수록 복잡해지는 세상 속에서 경영학은 융합학문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문병준 경희대 경영학과 교수님은 문과와 이과 구분이 모호해져 가는 상황에서 미래에 경영학을 배우려는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며 이렇게 서두를 꺼냈다. 지난 8월 4일 경영학을 공부하고 싶어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경희고에서 열린 강의에서다.
토요일 이른 아침부터 문 교수님은 심리학 용어 ‘스키마(Schema)’를 잠과 치열하게 싸우고 있는 고등학생들에게 설명했다. 그가 잠시 말을 멈추자 미래에 경영학을 공부하려는 학생이 정적을 깨고 질문했다. “심리학 용어인 스키마를 경영학과 학생들이 왜 배워야 합니까?” 스키마(Schema)란 심리학(Psychology)에서 나온 용어인데, 어떤 개념과 관련된 연상의 집합 혹은 과거의 반응이나 경험 때문에 생성된 생물체의 지식 및 반응체계를 말한다. 경영학 교수인 그가 심리학 용어를 강의에서 언급한 이유는 재화와 서비스 판매를 통해 이익을 얻어야 하는 경영인은 스키마를 통해 소비자 정보처리 태도를 분석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소비자가 가진 한 개념(가령 이마트)이 이와 관련된 서술적 지식들과 서로 네트워크 형태로 연결돼 있는 것(이마트에 대한 스키마-한국형 대형마트, 신세계백화점, 저가격, 할인점의 선두주자)을 파악하면, 이를 통해 마케팅 전략을 펼칠 수 있다는 것이다.
그의 말처럼 경영학은 강의에서 언급한 심리학 이론 스키마만이 아니라 거리가 멀어 보이는 물리학과 결합해 기관의 위험도를 나타낼 수 있는 ‘뎁트랭크(DebtRank)’ 척도의 개발을 예시로 들 수 있듯이 융합학문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제는 하나의 수단만으로 복잡한 세상을 꿰뚫을 수 없기 때문이다. 과거의 학문은 다른 분야 이론을 가져다 쓰기보다 자신이 집중하는 이론에 깊숙이 파고들어 연구하는 것이 대부분이었지만, 최근 들어서는 자기 분야만 고집하지 않고 성격이 다른 학문을 섞어 연구하는 융합학문이 새롭게 각광받고 있다. 그래서 문 교수님은 “단일 학문이 아니라 융합 학문으로서 경영학을 배우고 연구할 미래 학생들은 다양한 사고방식과 접근법을 익히기 위해 스키마 같은 심리학은 물론 문과임에도 이과에 흥미를 갖고 배우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재환 생글기자(경희고 2년) ktkk224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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