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방북 전격 취소
노동신문 첫 반발 논평
트럼프 직접 비난은 안해
향후 대책 고심 중인 듯
[ 이미아 기자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26일 “미국이 (북한의) 선(先)비핵화 실패를 대비해 북침전쟁 도발 흉계를 꾸미고 있다”고 주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방북을 전격 취소한 뒤 북한에서 나온 첫 반응이다.
노동신문은 이날 ‘대화막 뒤에서의 위험천만한 군사적 움직임’이란 제목의 논평에서 “최근 미군 특수부대들이 일본과 필리핀 그리고 남조선의 진해 해군기지에 기어들어 우리를 겨냥한 비밀훈련을 벌이고 있는 사실이 폭로됐다”고 전했다. 신문은 “앞에서는 미소를 지으며 대화판을 펼쳐놓고 뒤에서는 악명 높은 특수부대 살인악당들을 동원해 비밀훈련까지 감행하고 있는 미국의 이중적 태도에 대해 엄중시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변했다. 아울러 “백해무익한 군사적 도박에 매달리지 말아야 하며 싱가포르 조미(북미) 공동성명의 이행을 위해 자기 할 바를 제대로 다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동신문의 논평은 사실상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측의 공식 입장을 예고·대변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태도 변경을 비난하면서도 직접 그를 언급하진 않은 점으로 볼 때 향후 대응책을 고심 중인 것으로 해석된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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