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계열서 처음 임기 채워
"우리 당의 사명은 개혁" 당부
[ 배정철 기자 ]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차기 당대표 선거를 끝으로 대표직에서 물러난다. 민주당 계열에서 당대표가 임기를 모두 채운 사례는 추 대표가 유일하다. 추 대표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부터 19대 문재인 대통령 당선, 6·13 지방선거까지 정치적 소용돌이 속에서 당을 안정적으로 운영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추 대표는 24일 임기 마지막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면서 “2년을 돌아보면 뭉클했던 기억은 촛불혁명 정권교체”라고 소회를 밝혔다. 추 대표는 “전국대의원대회에서 새 지도부가 선출됨과 동시에 수평적이고 평화적인 당권 이양을 한다”며 “임기를 다 채운 첫 당대표의 영광을 안게 됐지만, 분열을 거듭해온 민주당의 아픈 역사를 끝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자평했다.
그는 당 지지율 하락을 의식해 “집권 2년차에 국민 지지가 다소 식었다고 하더라도 국민의 열망까지 식었다고 해선 안 된다”며 “촛불광장을 가득 메웠던 적폐청산 함성으로 우리 마음을 담금질할 때”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우리 당과 문재인 정부의 사명은 첫째도 개혁, 둘째도 개혁, 셋째도 개혁”이라고 말했다.
추 대표는 문재인 정부 소득주도성장과 혁신성장의 흔들림 없는 추진을 당부하면서 관료주의의 병폐를 경계했다. 그는 “소득주도성장과 혁신성장에 대한 외부 공세가 있지만 ‘J노믹스(문재인 정부 경제정책)’ 성공을 위해 신발 끈을 동여매야 한다”며 “관료사회를 우군으로 삼되 의존만 해선 안 되고, 설득도 하고 정책 실행을 끊임없이 감시·감독해야 한다”고 했다.
추 대표를 향한 세간의 평가는 엇갈린다. 추 대표를 가까이에서 보좌한 한 여당 의원은 “덕장(德將), 지장(知將), 용장(勇將), 맹장(猛將)이 있지만 운장(運將)은 못 당한다”며 “추 대표는 격동기에 당을 탈 없이 운영한 운장 스타일”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같은 당 의원들과도 소통이 없고, 야당과 충돌하는 모습을 보여 ‘불통 이미지’를 키웠다는 비판도 존재한다.
추 대표는 당·청 관계의 핵심으로 ‘소통’을 강조했다. 그는 “당·청은 사람과 정책, 국정철학에서 소통하고 교류하면서 집권세력으로서 원칙과 소신을 확고히 해야 한다”며 “국민 신뢰는 그렇게 쌓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추 대표는 “저는 당대표로서 책임을 내려놓지만 집권여당의 의원으로서, 당원으로서 소임은 끝까지 함께 지고 가겠다”고 덧붙였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뉴스